칼바람 불던 날에
쌍무지개 피는 바닷가로 나갔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마지막 만남이련가.
갈매기 한 마리는 그들의 전령,
모진 바람을 뚫고 소식을 나른다.
바다와 육지에 떨어져 있는 그들
그리워, 그리워 뿌리는 눈물이
두 개의 다리를 만들었구나.
그 짧은 순간이 아쉽고 또 아쉬워
파도는 목 놓아 울고
바람은 세차게 도리질한다.
만남의 순간이 영원처럼,
이별의 고통이 찰나처럼
무지개는 사라졌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김녕해변에 쌍무지개가 피었다. 비가 세차게 내리더니 순간 태양이 쨍하고 비쳤다. 순간 두 개의 무지개다리가 놓여 제주의 청정한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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