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옷 사이로 비치는 한라산의 붉은 속살
한라산은 제주인이다. 소박하고 우직하다. 화려함을 드러내지 않으며 떠들썩하게 자랑하지 않는다. 아무리 매끈하고 아름다워도 갈무리한다. 가을이면 그런 한라산의 품성이 잘 드러난다. 속살이 붉고 화려한데도 겉모습은 제주사람들이 즐겨 입는 갈옷 빛깔이다. 그래서 가을 한라산은 헤치고 보는 재미가 있다. 겉옷을 들추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울긋불긋 화려한 색깔도 있고 은근슬쩍 오묘한 색감도 있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