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산림욕과 해수욕으로 Cool~하게, 여름 올레를 즐겨라! 올레14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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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과 해수욕으로 Cool~하게, 여름 올레를 즐겨라!

 

들을 지나 숲을 거쳐 바다로 뛰어든다. 뜨거운 태양에 가장 빛나는 선인장과 그림처럼 떠있는 비양도, 물빛 고운 해수욕장까지…. 초록빛 숲의 올레와 에메랄드빛 바다올레가 손짓하는 14코스는 여름을 위한 길이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바닷길, 모래사장길, 마을길… 제주에서 걸을 수 있는 길이란 길은 다 모였다! 14코스는 거리가 꽤 긴 편인데도 변화무쌍한 ‘길’의 표정에 지루할 틈 없다. “여름의 올레는 걷는 올레가 아니라 즐기는 올레다! 제아무리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여름 땡볕에서 대여섯 시간 이상 걷는 일은 쉽지 않은 일. 올레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즐길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행복한 만큼만 걸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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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코스 저지-한림 올레 (총 19.3km, 6~7시간)

저지마을회관 ▶ 저지밭길 ▶ 나눔허브제약 쉼터(2.0km) ▶ 저지 잣길(2.3km) ▶ 큰소낭 숲길(2.6km) ▶ 삼거리(3.67km) ▶ 오시록헌 농로(4.2km) ▶ 월림 잣길(4.9km) ▶ 굴렁진 숲길(5.4km) ▶ 야자나무 삼거리(5.7km) ▶ 선인장밭 숲길(6.1km) ▶ 무명천 산책길1(6.5km) ▶ 월령 숲길(6.9km ) ▶ 무명천 산책길2(7.4km) ▶ 무명천 산책길3(8.3km) ▶ 월령해안 입구(9.5km) ▶ 월령포구(10.2km) ▶ 금능등대(12.0km) ▶ 금능포구(12.7km) ▶ 금능으뜸원해변(13.2km) ▶ 협재해수욕장(14.1km) ▶ 협재포구(15km) ▶ 옹포포구(16.1km) ▶ 한림항 비양도 도항선 선착장 (19.3km)

 

 

초록숲과 푸른바다의 하모니, 14코스

한 사람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오솔길을 지나면, 이내 어머니 품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초록숲에 다다른다. 한 번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음직한 무성한 가시덤불을 헤쳐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곶자왈 숲길을 지나, 초록 융단의 폭신폭신한 숲길이 연이어 이어진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거의 없는 가시밭길과 숲길을 지나다보면 마치 ‘원시림원정대’라도 되는 듯한 묘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래서 14코스를 걸을 때에는 무더운 여름이라도 반드시 긴 소매옷과 긴바지를 입어야 몸에 영광의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평화로운 중산간 길을 거쳐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월령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인장이 자생하는 지역으로, 매서운 해풍에 당당히 맞서며 해안 바위를 뒤덮고 길모퉁이 돌담 사이까지 삐죽삐죽 얼굴을 내민 선인장 야생군락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온다. 선인장은 여름에 노란색 꽃을 피우므로, 바람을 타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노란색의 물결을 감상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탐스럽게 열린 선인장 열매를 보면 누구나 하나쯤 따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큰 가시 말고도 잔가시가 촘촘히 박혀있어 살짝 손만 갖다 대도 선인장 가시가 몸속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따가움에 눈물이 찔끔 날지도 모르니 눈으로만 감상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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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쯤 오면 여지없이 배꼽시계가 요동을 친다. 기왕이면 월령리 마을에서 운영하는 선인장 국수로 간단히 요기하면 어떨까. 얼음 동동 띄운 찬 육수에 빛깔고운 선인장 면발이 만나 한 그릇 시원하게 별미로 먹기에 그만이다. 선인장 길을 지나 월령포구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바닷길이 시작되면서 어여쁜 비양도가 걷는 내내 따라온다. 바닷가 돌길을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반가운 등대 하나. 그림같은 비양도의 풍광이 가슴으로 밀려들어오고, 싱그러운 바람과 파도 소리, 갯내음에 오감이 활짝 열린다.

지금부터는 금능으뜸원해변과 협재해수욕장의 물빛 고운 바다와 사랑에 빠질 차례. 저벅저벅 물길을 걸어가면 닿을 듯 코앞에 비양도가 유유히 떠있는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가 여기서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해온다.

한가로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요기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지만,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픈 강렬한 유혹을 어찌 거부할 수 있으랴. 잠깐 발길을 멈추고 해수욕을 즐기거나, 새하얀 모래사장에서 태닝하며 노닥노닥 즐겨도 좋다.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한림항까지 1시간 거리의 길은 물놀이 후 걷기에 조금은 부담스럽고 지루할 수도 있으니 몸과 마음이 내키는 만큼만 걸어도 상관없다. 굳이 전 코스를 걷지 않아도 제주의 자연 안에서 잠시나마 마음속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주변맛집 / 금능포구횟집 : 064-796-9006  여름철 별미 “물회” 한 그릇의 행복!

한여름 땀 흘리며 올레길을 걷다보면 당연히 시원한 음식이 당기게 마련. 기왕이면 가장 제주적인 여름음식, 물회 한 그릇으로 기운을 보충해보자. 갓 잡은 생물로만 물회를 만들어 그 싱싱함에 감탄하게 된다. 금능포구에 위치한 이곳은 겉으로 보기엔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난 맛집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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