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노란바람, 벌거벗은 봄이 나부낀다

60호 백대비경1

 

제주의 봄은 노란 색정

 흔들리는 바람에 옷을 벗는다.

짙은 유혹의 몸짓에 주체할 수 없이 솟구치는 봄의 욕망

누가 제주의 봄에 노란 유화물감을 뿌려놓았는가.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답다.

세상사에 초연한 나그네로 살기보다는

봄바람이 쥐고 흔드는 대로

거침없이 나부끼며

세상의 질곡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겠다.

제주의 노란 바람이 그렇게 마음을 흔드는 봄이다.

석화된 마음 위에 덧 입혀진 나날들

노란 유화물감으로 새롭게 붓칠하여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겠다고

제주여행자는 그렇게 소리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바다와 어우러진 유채밭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성산일출봉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귀해안도로 주변의 유채들이 만개하여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다. 노출 시간을 길게 하여 꽃의 흔들거림이 긴 여운을 남기듯이 찍은 사진이다.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3 Comments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