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은 노란 색정
흔들리는 바람에 옷을 벗는다.
짙은 유혹의 몸짓에 주체할 수 없이 솟구치는 봄의 욕망
누가 제주의 봄에 노란 유화물감을 뿌려놓았는가.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름답다.
세상사에 초연한 나그네로 살기보다는
봄바람이 쥐고 흔드는 대로
거침없이 나부끼며
세상의 질곡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겠다.
제주의 노란 바람이 그렇게 마음을 흔드는 봄이다.
석화된 마음 위에 덧 입혀진 나날들
노란 유화물감으로 새롭게 붓칠하여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겠다고
제주여행자는 그렇게 소리친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바다와 어우러진 유채밭 풍경을 볼 수 있는 곳, 성산일출봉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귀해안도로 주변의 유채들이 만개하여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다. 노출 시간을 길게 하여 꽃의 흔들거림이 긴 여운을 남기듯이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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