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3월 2013

56호 백대비경1

오름에는 울림이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울림이 있다   오름의 울림은 껍질이 아니라 속살의 가락이다 야성의 혼이 부르는 노래이다 저 한라산정에서 발원하여 심산유곡을 에돌아 흘러 바다에 이르는 유장한 음악이다 시초에 울림이 태어나면서 타올랐을 용암의 불꽃이 내면으로 침잠하여 면면히 있듯이 그것은 정적 속에서 안으로 흘러든다 그리하여 오름의 울림은 잠든 우리 혼을 흔들어 깨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오름과 […]

56호 백대비경3

오름에는 바람이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바람이 있다   지난밤의 그 지독했던 바람에 한없이 떨어야 했던 풀잎들의 휘인 모습은 어쩌면 삶에 지친 나 자신의 모습으로 눈에 밟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꽃은 불평 한 마디 없이 꽃봉오리를 열어 세상을 바라보려 한다 그 삶에의 경건함이 마음의 옷깃을 다시 여미게 한다 오름에서 만나는 돌멩이 하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몇 천 만년의 […]

56호 백대비경2

오름에는 소리가 있다

  ‘오름이 살아있다’ 詩 오름에는 소리가 있다   소멸과 생성을 순환하는 생명의 소리가 있다 사람의 마을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귀에 쑤셔 박힌 소리들이 오름에 오르는 발자국마다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심장을 졸아붙게 하고 숨을 멎게 하고 눈앞을 깜깜하게 하던 소리의 더께들이 떨어져 나간다 자동차의 급브레이크 소리, TV소리, 한밤중의 불자동차 소리, 냉장고의 콤프렛샤가 돌아가는 소리, 직장의 […]

섬길1

[특집] 섬, 바람 그리고 꽃길 – 섬길 (가파도 10-1코스)

청보리밭 일렁이는 가파도, 찾는 이 적던 외로운 섬이더니 봄볕 좋은 날 바람과 봄의 노래에 매혹되어 찾아든 이들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청보리밭과 돌담, 파란 바다너머 송악산과 산방산, 제주섬 전체가 보이는 장엄함이 감동을 안긴다. 봄이다!   섬길 그리움에 말을 걸면 청보리밭이 대답하는 봄의 섬, 그 길을 걷고 싶다.     얼어붙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을 돋우는 봄은 사람들의 마음에 분홍빛 […]

바람길

[특집] 섬, 바람 그리고 꽃길 – 바람길 (올레20코스)

물빛 곱기로 유명한 김녕 바다 멀리서 풍력발전기가 유유히 돌아간다.   바람길 그 길을 걷다 보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지고 돌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은 변화무쌍한 바람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돌과 여자 그리고 바람이 많아 삼다의 섬이라 불리던 제주. 그 중의 ‘여다(女多)’는 이제 옛말이 되었으니 제주도는 명실공히 ‘돌과 바람이 빚어낸 섬’이다. […]

꽃길1

[특집] 섬, 바람 그리고 꽃길 – 꽃길 (올레16코스)

꽃길 흐드러진 봄날의 절정, 꽃길   연보라색 들꽃이 카펫처럼 펼쳐진 수산 저수지 둑방, 곳곳에서 만나는 샛노란 유채꽃밭, 벚꽃이 하얀 눈처럼 흩날리는 올레 16코스. 봄날의 절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꽃길’ 올레 16코스를 걸어보자. 에메랄드빛 바다와 입맞춤 제주의 봄은 바다에서 시작된다. 겨우내 성난 사자처럼 포효하던 파도가 제법 잔잔해지는 3월 즈음, 제주의 바다는 에메랄드 색으로 옷을 갈아입기 시작한다. 아직 발은 […]

이중섭거리

이중섭문화거리

      서귀포에 이중섭거리가 있다. 이중섭 한때에 가족이 오순도순 살며 가장 큰 행복을 누리던 곳, 초가집 한 칸에 몸을 의지하고 서귀포 바닷가의 깅이(게)로 끼니를 연명하던, 그러나 마음만은 더할 수 없이 따뜻하였던 시절이 바로 이곳 이중섭생가가 있는 이중섭문화거리에 묻어난다. 이중섭이 산책 하였을 길을 따라 함께 거닐며 그의 예술혼을 일깨우는 볼거리, 느낌거리를 눈으로, 마음으로, 손끝으로 따라가 […]

송미화1

온 누리를 정성스레 색칠하다 – 천연염색공예 송미화씨

온 누리를 정성스레 색칠하다 천연염색공예 송미화 씨   숨 가쁜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감성이 그리운 오늘날,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드는 이가 있다. 천연의 색으로 물들인 원단을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만드는 송미화 씨. 한 땀 한 올 지어낸 조각보에는 그녀의 정성과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천천히, 고스란히, 자연을 담는 천연염색 노란 유채꽃과 […]

더럭분교1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모여라 – 무지개색 더럭분교로

  작년 봄 귀여운 남자 아이 한명이 깜찍한 제주도 사투리로 “훈훈하게 살고정 하우다!”라고 말하며 알록달록 무지개 색을 입은 학교를 소개한 CF가 방영된 이후, 한적했던 하가리 마을은 곱게 단장한 분교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가리의 대표 명소가 된 오색빛깔 더럭분교로 어서 모여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마을에 뜻밖의 건물 마을 고샅길에, 채마밭에, 무덤가에 어디를 […]

화순곶자왈1

제주를 지켜온 생명의 원천, 화순곶자왈

숲으로 들어서면 시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화산석과 누가 일부러 쌓아놓은 것 같은 돌무더기가 나타난다. 돌무더기는 다시 조그만 동산이 되면서 끊어질 듯 이어지고 돌 틈으로 올라온 나무와 함께 거대한 밀림을 만들고 나무줄기와 바위를 휘감은 이끼와 콩짜개덩굴은 깊은 숲으로 안내한다.   제주를 지켜온 생명의 원천, 화순곶자왈   곶자왈에는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진 바위와 아름드리나무가 어우러지면서 초록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