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말이 없고, 그 침묵이 고맙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바람이 자는 날은 많지 않다.
옥빛 버선발로 마중 나온 어머니
그동안 무엇하다 이제 왔냐고
사는 건 팍팍하지 않냐고
이것저것 캐물을 줄 알았는데
그저 두 팔 벌려 꼭 안아주신다.
아무 말 없이…….
아주 가끔밖에 이 바다에 올 수 없다.
눈물겹게 그리워도 참는다.
어렵게 만든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바다의 품에 안겨 한없이 위로받고 싶지만
되돌아가야 한다.
바닷물이 말라 소금으로 남는 그 날까지
나는 이 바다를 그리워할 터이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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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좋은 글 자주 보러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