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침묵이 고맙다

백대비경3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침묵이 고맙다

 

바람 많은 제주에서 바람이 자는 날은 많지 않다.

옥빛 버선발로 마중 나온 어머니

그동안 무엇하다 이제 왔냐고

사는 건 팍팍하지 않냐고

이것저것 캐물을 줄 알았는데

그저 두 팔 벌려 꼭 안아주신다.

아무 말 없이…….

 

아주 가끔밖에 이 바다에 올 수 없다.

눈물겹게 그리워도 참는다.

어렵게 만든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바다의 품에 안겨 한없이 위로받고 싶지만

되돌아가야 한다.

바닷물이 말라 소금으로 남는 그 날까지

나는 이 바다를 그리워할 터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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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1. 레몬녹차 says

    글이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좋은 글 자주 보러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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