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돼지고기 하나를 삶아도 소박한 철학이 있는 맛집 “가마솥愛”

가마솥애메인
가마솥을 무진장 사랑하는 전통 제주식 맛집. 돔베고기, 몸국, 문어숙회에 배춧국까지~ 가마솥愛는 메뉴나 서비스가 세련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그러나 한결같은 맛을 내기에 단골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가마솥愛가 생긴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제주도 토박이 남편의 물심양면 후원 하에 음식점 문을 연지 올해로 4년째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제주도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 궁금하다.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나 지금이나 최상의 재료만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기 때문일까. 그날그날 가장 싱싱하고 좋은 것만을 골라 장을 본다. 손님이 알든 모르든 좋은 재료, 제철 채소를 내놓기 위해 노력한다고. 달리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꾸준히 손님이 느는 것을 보면 좋은 재료를 쓰고 정성을 기울인 음식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아는 게 분명하다.

대표메뉴는 돔베고기와 배춧국. 돔베고기는 제주산 오겹살을 사용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서야 삶기 시작한다. 손님상에 나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20~25분 정도. 미리 삶아두어도 될 텐데 편법은 없다. 제대로 삶고 뜨거울 때 바로 내어야 윤기가 반질반질 돌고 육질 씹히는 정도도 알맞다는 돼지고기 삶기의 철학을 고수한다. 심지어 예약주문을 하고 와도 10분여를 기다려야만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미리 삶아두면 고기가 물러져서 고기 본래의 쫄깃한 식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음식점은 고기가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않고 손님이 고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돔베고기를 내올 때 고기를 가지런히 놓지 않고 푸짐하게 쌓아올리는 것은 제주도 잔칫집에서 흔한 모습이다.

 

가마솥애006

몸국은 제주도민들이 즐겨 먹었던 향토음식.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돼지고기와 몸(모자반)을 듬뿍 넣어 푹 끓여내므로 겨울을 이기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가마솥애014

가마솥愛 외부전경 – 관광객보다 제주도민들이 많이 찾는다. 제주전통식 돔베고기와 몸국이 대표메뉴.

 

맑고 순수한 맛과 청양고추의 톡 쏘는 매콤함이 조화로운 배춧국은 곁들이 메뉴인데 종종 손님과 마찰을 일으킨다. 손님은 국 한 그릇 더 달라고 하는데 주인장은 더 줄 국이 없다. 고기를 삶을 때 딱 배춧국 그릇을 채울 정도만 물을 넣으므로 절대 두 그릇이 나올 수 없다. 제주전통음식인 몸국도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메뉴다. 몸(모자반)이 제철인 때는 12월. 가마솥에 돼지고기와 뼈, 몸을 푹 삶아 끓인 몸국은 영양이 풍부하고 부드러워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 소주 한잔 하고자 찾아오는 손님들은 문어숙회를 많이 찾는다. 살아있는 문어를 즉석에서 삶아내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인장 혼자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점심 손님을 받을 수가 없다. 재료는 무조건 싱싱하고 좋을 것, 손님을 기다리게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음식을 내놓을 것, 아무리 배춧국을 더 달라고 해도 고기 삶는 국물의 양은 늘리지 않을 것 등 고수하는 원칙이 꽤 많다. 처음과 끝이 변함없는 가마솥愛 맛의 비결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가마솥愛

주소 : 제주시 고마로17길 5 전화 : 064-751-2777  영업시간 : 오후 4시 ~ 오전 2시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