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Special

백대비경-1 800

메밀꽃 필 무렵, 비치미오름에서

  그대는 흰 메밀꽃이 만개하는 날 어디로 가는가. 오름 자락 아래, 하얀 설렘이 나부낀다. 제주도 메밀이 우리나라 메밀의 3분지 1을 차지한다. 메밀밭도 많고 그 메밀꽃을 흔들어대는 바람도 잦으니 그 풍경이 수채화 한 폭이다. 제주에 논은 없고 돌이 뒹구는 밭투성이다. 흰쌀은 구경도 힘들었고 감자, 보리, 조, 메밀뿐이었다. 메밀은 몸에는 좋으나 많이 먹으면 기가 빠진다. 하지만 무와 […]

한라산1

겨울 한라산 산행, 그 매력속으로….

한라산 겨울등산에 있어서 날씨 선택은 중요한 요소이다. 햇빛이 간간이 비치고 무거운 안개구름이 깔리는 날씨에는 변화가 많아 더욱 신비롭다.   겨울 한라산 산행, 그 매력속으로…   겨울산은 시각적인 화사함을 주는 관조의 산이 아니다. 혹한과의 싸움을 즐기며 겨울산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한라산의 겨울을 알고 만반의 준비를 한 후 산행을 해야 한다. 사람이나 동식물 구분 없이, 한라산에 존재하는 […]

백대비경1

어멍은 바다에

어멍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바다로 갔다. 하루는 어멍을 따라갔다. 바람이 드세고 눈보라는 볼을 세차게 때렸다. 손끝을 살짝 바닷물에 넣었다 뺐는데 바닷물의 냉기보다 그 물기를 채가는 매서운 바람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어멍은 잠수복을 입고는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촌을 떠나기만 소원했다. 촌이 싫고 바다가 싫었다. 지금 나는 도시에서 산다. […]

59호 백대비경2

연인은 무지를 타고

  칼바람 불던 날에 쌍무지개 피는 바닷가로 나갔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마지막 만남이련가. 갈매기 한 마리는 그들의 전령, 모진 바람을 뚫고 소식을 나른다. 바다와 육지에 떨어져 있는 그들 그리워, 그리워 뿌리는 눈물이 두 개의 다리를 만들었구나. 그 짧은 순간이 아쉽고 또 아쉬워 파도는 목 놓아 울고 바람은 세차게 도리질한다. 만남의 순간이 영원처럼, 이별의 고통이 찰나처럼 무지개는 […]

억새길메인1

꼭 걷고 싶은 제주 가을길 –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

가을이 곱게 물든 길을 걷다 꼭 걷고 싶은 제주 가을길   길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걸었기에 길이 되었고 나는 이 순간 다른 이의 흔적을 밟으며 길을 걷는다. “사람 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라는 정현종 시인의 시구가 떠오른다. 섬은 길을 통해야만 갈 수 있다. 섬을 가기 위한 바닷길일 수도 있고 나뭇잎이 섬세하게 […]

46호 백대비경1

가을소식의 시작은 제주의 하늘

  가을소식의 시작은 제주의 하늘   여름날의 뜨겁던 열망은 사라지고 가을날의 서늘함이 자리한 가을이다. 푸르디푸른 저 하늘색은 제주의 가을을 그려나갈 드넓은 캔버스 하얀 몽실몽실 구름이 피어오른 하늘을 보라 제주의 가을하늘이다. 그 하늘을 한 웅큼 부여잡아 맛보면 서늘한 가을 맛이 난다. 가을을 가장 먼저 느끼고 싶다면 제주의 가을하늘을 보라! 그곳이 가을의 고향이다.     에디터 / […]

서귀다원800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녹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던 그 가난했던 시절의 사랑을 생각한다 우리는 참 행복했구나 새들처럼 포근했구나 윤수천의 ‘녹차를 마시며’ 중에서     제주의 숨겨진 비밀의 茶園이다. 오소록(은밀하고 조용한 장소를 뜻하는 제주어)하게 들어갔더니 그림 같은 녹차밭이 펼쳐진다. 자그마하나 정성 가득 가꿔진 차밭은 어린 자식을 돌보는 어미아비의 살가운 손길 아래 잘 […]

제주다원800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거든 목욕물 데워 피로를 풀게 하고 우선 한 잔의 녹차를 권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더없는 대접이리 박희진의 ‘녹차송(綠茶頌)’ 중에서     제주다원은 한라산 남쪽 해발 500m에 위치한다. 제주도내 녹차밭이 대부분 아름답지만 특히 빼어나 사진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다원에 서면 한라산은 지척이고 남쪽으로는 산방산과 태평양이 드넓게 […]

60호 백대비경2

초록바람, 청보리에 서면 눈물이 난다

  땅을 헤집고 나온 새순햇노란색에서 연두색 그리고 다시 햇살과 비 맞으며 초록으로 여물어 가는 중이다. 그 위에 떨어지는 농부의 땀 청보리밭에 서면 눈물이 난다. 돌덩이를 헤집어 찾아낸 한모금의 땅 푸슬푸슬 바스러지는 흙덩이를 움켜쥐었다. 모진 나날의 시름에 헐떡이며 살아온 지난 세월 엄동설한에도 바다 속으로 자맥질 하러 들어가던 설움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을 떠올리며 길게길게 숨을 내쉬었다. 청보리밭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