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 11월 2015

따라비1

억새꽃이 출렁이는 따라비오름

  제주의 가을은 억새꽃 물결이 출렁이면 본격적인 가을이 된다. 그래서인지 한라산 단풍 보다는 오히려 억새꽃이 제주 가을의 상징이 되고 있다. 은빛 억새꽃 물결이 온 섬을 뒤덮을 즈음이면 감귤밭에선 감귤이 노랗게 익어 가면서 제주 섬은 가을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오름에는 억새꽃이 활짝 피어 능선미가 극치를 이루기도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가을의 정취가 사라져 버려 아쉬움을 더한다.   […]

쑥부쟁이

바다를 향해, 그리움을 만나러 달리다.

  가을이 오면 갯쑥부쟁이는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바닥을 기어 바위가 나타나면 그 바위를 타고 넘으며 실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을 품고서 바다로 간다. 정작 바다에 닿으면 주춤하며 뒤로 물러서게 될지라도. 섬은 그렇게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무장되어있다. 설령 그 섬에서 그리움의 본질을 만질 수 없을지라도 누군가를, 어떤 대상을 염원하며 달려갈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삶은 향기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