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filed under: 백대비경

57호 백대비경3

몽환의 숲

이슬비가 오던 날 어느 순간 숲은 안개에 젖는다. 숲이 신비의 베일을 쓰고 있다 풀, 나무, 흙, 동물들이 몽환에 휩싸여 있다. 은은한 초록빛, 더 내려앉은 하늘 안개가 낀 날에는 자연의 속삭임이 가만가만 들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은밀한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누구네 나뭇잎은 키가 조금 자랐으며 삼나무 뿌리는 길어져 천남성 뿌리와 손끝을 스치웠단다. 생명의 숲 […]

백대비경-3 800

바람과 청보리와 더불어 옹기종기…

  제주사람들은 더불어 사는 법을 안다. 청보리 물결 너머 언뜻 보이는 지붕들. 키가 참 작다.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제 몸을 수그리고 집을 낮춰 사는 그들 삶의 방식이다. 4월 무렵 가파도에 청보리가 익어가고 잇달아 제주 본토의 청보리밭도 여물어간다. 바람소리가 들린다. 일렁이는 파도가 어찌 바다에만 있으랴. 청보리밭을 뒤흔드는 바람소리는 파도소리를 닮았다. 어떤 날은 참을 수 […]

42호 백대비경-1

馬… 살지는 이어도의 가을

    馬… 살지는 이어도의 가을 100년 몽고의 흔적이 말 궁둥이에 남았는가.   역사란 섞이고, 묻히고, 흘러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잔해를 남긴다. 제주땅은 그 옛날을 잊지 않고 있으나 과연 사람들은 어떠할까. 이어도의 가을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사는 투실투실 살 오른 馬들의 삶의 여유로움이다. 유유자적(悠悠自適) 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허허한 가슴을 어루만지는 이어도의 […]

백대비경3

옥빛으로 그려낸 제주바다

옥빛으로 그려낸 제주바다 바다가 투명한 쪽빛 물이 들었다. 하늘이 해사하게 열리던 날이다. 카약을 타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뚫고 예까지 들린다. 일렁이는 물결 따라 여행의 짧은 순간을 아낌없이 즐기는 사람들이 바다 그림에 점을 찍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검은 빛은 제주섬의 탄생 비화를 전하는 바위와 돌들. 바다의 무늬다. 머물다 떠나는 이들의 삶의 결이 차곡차곡 쌓여 쪽빛의 바다를 […]

55호 백대비경1

성산은 제주섬의 화룡점정이다.

  제주에 성산일출봉이 없었다면 얼마나 심심했을까. 제주도는 한라산이 하나의 산체를 이루는 거대한 섬이다. 화산폭발로 흘러나온 용암쇄설물이 백록담에서 중산간까지는 줄달음질치다가 그 이후 서서히 기세가 꺾여 느릿느릿 바다에 다다르면 수면 아래로 서서히 침잠한다. 산정부근은 가파르고 바닷가에 이르면 기세는 조용히 잦아든다. 한라산체 오른쪽에 포인트 하나 찍어 놓고 있으니 성산일출봉이다. 일출의 희망을 담기위해 오르는 거성, 아흔아홉개의 봉우리, 제주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

60호 백대비경3

파란바람, 바다여행자가 파란 미소를 짓는다

바람의 색깔이 일렁이는 파랑으로 바뀌었다. 유혹에 흔들리던 노랑 눈물로 더욱 짙어진 청초록 드넓은 바다는 이 모든 바람을 파랗게 물들었다. 짙푸른 바다는 만물 생명의 원천 바람에 솟구쳐 오르는 파도 이제는 즐김의 몸짓이다. 제주에 풍성한 생명의 바람이 분다. 인간유희의 무대를 위해 바다를 휘젓는다. 하얀 포말로 부서져 나가는 바다의 파편 이제는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시간이다. 파도를 타고 무지개를 […]

백대비경1

어멍은 바다에

어멍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바다로 갔다. 하루는 어멍을 따라갔다. 바람이 드세고 눈보라는 볼을 세차게 때렸다. 손끝을 살짝 바닷물에 넣었다 뺐는데 바닷물의 냉기보다 그 물기를 채가는 매서운 바람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어멍은 잠수복을 입고는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촌을 떠나기만 소원했다. 촌이 싫고 바다가 싫었다. 지금 나는 도시에서 산다. […]

백대비경2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몸체를 지탱하는 뿌리는 갈수록 굵어지고 계곡 물이 흘러내린 골짜기처럼 골이 깊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스러워지는 자신이 보인다. 그나마 안개라는 친구가 자주 찾아와 벗해주니 고집만 남은 늙은이의 모습이 가려져 다행이다. 그 친구의 영향인지 나도 모르게 초록에 물들었다.   지난밤 비가 내렸고 바람이 세찼다. 이웃의 때죽나무가 들렀다. 영감탱이가 황소고집이라며 본체만체하다가도 지난밤 나린 비에 […]

백대비경1

장마구름 걸리던 날

  장마구름 걸리던 날 비님이 오시기 전날 몰려드는 장마 구름이 하늘에 걸렸고 이를 머금은 하늘색은 유난히 파랬다. 제비가 낮게 나니 분명 큰 비가 오겠군. 선명해진 제주 풍경은 장마를 향한 나름의 의식이다.   태양의 붉은 기운이 점차 차오르는 해 질 녘 허리가 쑤시다는 어머니는 “비가 오려나 보구나” 하신다. 하늘도 알고, 제비도 알고, 어머니도 아는 징조 이 […]

69호표지

아이러브제주 69호 여름호

      Contents Summer 2016 04> MOVED AT 장마구름 걸리던 날 It’s Rainy Clouds in the Sky 옥빛으로 그려낸 제주바다 Draw Emerald Jeju Sea 깊은 골짜기에 꽃이 피었다 Blossom in the Deep Valley 10> HOT ISSUE – Hot space 4 핫 스페이스 4(월정리해변, 황우지해안, 한담해안, 쇠소깍) 18> SPECIAL EDITION Summer Jeju trip with 3memb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