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하늘과 바다는 상사화

백대비경65호_3

 

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꽃이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늘과 바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수 천 수 만 합일의 밤을 보내었건만

햇살 비추면 생판 모르는 남이 되어 제각각이다

바다는 음이고 하늘은 양

붉은 등대 하나 걸어두고 서로를 보듬었던 밤의 기억은

이미 지나간 옛일

어제까지의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은 것처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하늘빛을 품은 바다는 무심한 하늘에 애증이 깊어간다

 

 

아이러브제주도장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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