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꽃이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늘과 바다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수 천 수 만 합일의 밤을 보내었건만
햇살 비추면 생판 모르는 남이 되어 제각각이다
바다는 음이고 하늘은 양
붉은 등대 하나 걸어두고 서로를 보듬었던 밤의 기억은
이미 지나간 옛일
어제까지의 기억을 까마득하게 잊은 것처럼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하늘빛을 품은 바다는 무심한 하늘에 애증이 깊어간다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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