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몽환의 숲

57호 백대비경3

이슬비가 오던 날

어느 순간 숲은 안개에 젖는다.

숲이 신비의 베일을 쓰고 있다

풀, 나무, 흙, 동물들이 몽환에 휩싸여 있다.

은은한 초록빛, 더 내려앉은 하늘

안개가 낀 날에는 자연의 속삭임이 가만가만 들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은밀한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누구네 나뭇잎은 키가 조금 자랐으며

삼나무 뿌리는 길어져 천남성 뿌리와 손끝을 스치웠단다.

생명의 숲 향기는 안개 속에서 더 짙어졌다.

안개 낀 날은 숲 이야기가 더 가까이 들린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는 숲길의 천국이다. 비교차가 크지 않아 쉽고 편안하게 숲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많이 열려있다. 삼나무숲과 흙길이 어우러진 절물오름 주변과 사려니숲길은 안개가 잦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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