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2019

가마솥애메인

돼지고기 하나를 삶아도 소박한 철학이 있는 맛집 “가마솥愛”

가마솥을 무진장 사랑하는 전통 제주식 맛집. 돔베고기, 몸국, 문어숙회에 배춧국까지~ 가마솥愛는 메뉴나 서비스가 세련되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그러나 한결같은 맛을 내기에 단골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가마솥愛가 생긴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제주도 토박이 남편의 물심양면 후원 하에 음식점 문을 연지 올해로 4년째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제주도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 궁금하다.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나 지금이나 최상의 재료만을 쓰겠다는 […]

59호 백대비경2

연인은 무지를 타고

  칼바람 불던 날에 쌍무지개 피는 바닷가로 나갔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마지막 만남이련가. 갈매기 한 마리는 그들의 전령, 모진 바람을 뚫고 소식을 나른다. 바다와 육지에 떨어져 있는 그들 그리워, 그리워 뿌리는 눈물이 두 개의 다리를 만들었구나. 그 짧은 순간이 아쉽고 또 아쉬워 파도는 목 놓아 울고 바람은 세차게 도리질한다. 만남의 순간이 영원처럼, 이별의 고통이 찰나처럼 무지개는 […]

감귤이야기 메인

상큼함이 톡톡! 감귤이야기

  어느덧 제주의 상징이 된 감귤.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그 종류가 참 많기도 많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감귤일지라도 어떤 것은 새콤하고 탱글하게, 어떤 것은 달콤하고 부드럽게, 자신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이 많은 감귤 중에서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감귤은 무엇일까. 언제 먹어도 맛나지만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감귤의 이야기 속으로!   가지각색 매력 넘치는 제주 감귤의 이야기 속으로 […]

서귀다원800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녹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던 그 가난했던 시절의 사랑을 생각한다 우리는 참 행복했구나 새들처럼 포근했구나 윤수천의 ‘녹차를 마시며’ 중에서     제주의 숨겨진 비밀의 茶園이다. 오소록(은밀하고 조용한 장소를 뜻하는 제주어)하게 들어갔더니 그림 같은 녹차밭이 펼쳐진다. 자그마하나 정성 가득 가꿔진 차밭은 어린 자식을 돌보는 어미아비의 살가운 손길 아래 잘 […]

제주다원800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거든 목욕물 데워 피로를 풀게 하고 우선 한 잔의 녹차를 권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더없는 대접이리 박희진의 ‘녹차송(綠茶頌)’ 중에서     제주다원은 한라산 남쪽 해발 500m에 위치한다. 제주도내 녹차밭이 대부분 아름답지만 특히 빼어나 사진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다원에 서면 한라산은 지척이고 남쪽으로는 산방산과 태평양이 드넓게 […]

60호 백대비경2

초록바람, 청보리에 서면 눈물이 난다

  땅을 헤집고 나온 새순햇노란색에서 연두색 그리고 다시 햇살과 비 맞으며 초록으로 여물어 가는 중이다. 그 위에 떨어지는 농부의 땀 청보리밭에 서면 눈물이 난다. 돌덩이를 헤집어 찾아낸 한모금의 땅 푸슬푸슬 바스러지는 흙덩이를 움켜쥐었다. 모진 나날의 시름에 헐떡이며 살아온 지난 세월 엄동설한에도 바다 속으로 자맥질 하러 들어가던 설움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을 떠올리며 길게길게 숨을 내쉬었다. 청보리밭에 […]

다원800

제주의 茶와 茶園이야기

제주의 봄, 茶園에서 첫차잎을 우려 찻잔에 따른다. 녹차향기가 피어오른다. 연푸름의 4월이라는싯구가 가슴에 다가온다.   순백의 찻잔으로 다가온 그대 얼룩진 겨울을 씻어내고 연푸름의 4월을 맞이합니다. 녹색 융단 깔아놓은 그대의 넓은 가슴 사이로 우전 차(雨前茶)의 진향이 아득히 배어나고 몸으로, 눈으로, 향으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혜미의 ‘녹차’ 중에서…   봄이 기지개를 켜니 마음에 차 한 잔의 여유를 선물하련다. 제주의 […]

44호 청보리와 돌담

청보리와 돌담

  청보리와 돌담   긴긴 겨울을 지난 대지는 초록을 머금기 시작한다. 산과 들에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초봄, 탱글탱글 영글어가는 청보리밭이 싱그럽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기지개를 펴고 추위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봄의 기운을 들이마신다. 수 천 년의 세월을 품어낸 제주의 화산석이 햇살아래 구멍 숭숭 뚫린 제 모습을 드러나고 그 너머의 청보리밭은 바다건너 날아온 육지의 봄바람 소식에 귀를 […]

벚꽃001

눈이 꽃이 되었다. “벚꽃”

눈이 꽃이 되었다. “벚꽃” 지난겨울은 눈이 많았다. 바람에 휘둘리며 가로로 내리던 눈은 대지를 덮더니 땅속 깊이 스며들었다. 흙은 눈을 물기로 받아들인다. 시나브로 봄이 시작되었다. 입술 젖은 새싹이 마신 물은 지난 겨울의 눈이겠지   사람이 지난 추억을 그리워하듯이 꽃과 나무들도 그리하는 것은 아닐까. 벚나무 위에 흰 눈꽃이 내려앉았다. 춥고 고통스러웠던 날 조차 자신의 존재가치를 일깨우는 시간들 […]

봄야생화1

꽃향기 가득한 봄의 기록

      추운 겨울을 넘기고 복수초를 시작으로 들꽃들이 한창이다. 2월에 피기 시작했던 복수초와 변산바람꽃은 3월이 되면서 이미 절정을 넘겼고 분홍색, 흰색 새끼노루귀가 제주의 숲을 점령했다. 들꽃들은 나무가 잎을 달기 전에 서둘러 꽃을 피우고 결실을 해야 한다. 나뭇잎이 햇빛을 가리기 시작하면 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곤충들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숲속에서 시작된 들꽃은 햇볕이 잘 드는 제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