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멍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바다로 갔다.
하루는 어멍을 따라갔다.
바람이 드세고 눈보라는 볼을 세차게 때렸다.
손끝을 살짝 바닷물에 넣었다 뺐는데
바닷물의 냉기보다 그 물기를 채가는
매서운 바람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어멍은 잠수복을 입고는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촌을 떠나기만 소원했다.
촌이 싫고 바다가 싫었다.
지금 나는 도시에서 산다.
어멍은 여전히 그곳에서 바다에 간다.
잠수복이 버거워 물질도 못 하게 됐으면서도 간다.
차가운 바닷물에 발 담그며
감태를 주워 딸내미 겨울 코트와 맞바꿀 생각이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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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 겨울 코트와 맞바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