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녹차사랑과 유기농녹차 – 서귀다원
녹차 한 잔을 나누어 마시던
그 가난했던 시절의 사랑을 생각한다
우리는 참 행복했구나
새들처럼 포근했구나
윤수천의 ‘녹차를 마시며’ 중에서
제주의 숨겨진 비밀의 茶園이다. 오소록(은밀하고 조용한 장소를 뜻하는 제주어)하게 들어갔더니 그림 같은 녹차밭이 펼쳐진다. 자그마하나 정성 가득 가꿔진 차밭은 어린 자식을 돌보는 어미아비의 살가운 손길 아래 잘 자라고 있음을 증명하듯 정갈하고 단아하다. 선홍색 동백꽃이 떨어져 제가 차밭의 주인인양 행세를 하고 있는 모양새에 미소가 떠오른다. 밭 사이의 경계에는 어김없이 제주화산석이 돌탑처럼 서 있다. 봄인데도 여전히 흰 눈으로 덮여 있는 한라산이 녹차밭을 다정하게 감싸 안고 있다. 다원을 이루는 풍경 하나하나가 정겹다.
❶ 노부부는 닮았다. 함박 웃는 모습과 세상을 향한 밝은 시선이…. 그들은 2만 평의 녹차밭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행복을 일군다. 녹차나무는 그들의 정성 아래 자라 튼실하고 순수하다.❷ 국내 유기농 인증에다가 까다로운 국제 유기농 인증까지, 소리 소문 없이 흙도 퍼가고 찻잎도 따 가더니 결국에는 진짜배기 유기농으로 키우고 있는 녹차밭이라고 인증해주더란다. ❸ 4월에 첫물차만 따서 1년 내내 판매한다. 그때 딴 차가 가장 좋기도 하지만 마땅히 홍보 방법도 모르고 판로개척도 힘들어 첫물차만으로도 1년 판매량을 채우는 때문이다. ❹ 안행자 씨가 직접 30% 정도 발효시켜 만든 황차이다. 녹차보다 맛이 부드럽고 마실수록 당긴다. 손발이 찬 사람이 마시면 좋다고 한다.
서귀다원은 노부부인 허상종 씨(80세)와 안행자 씨(76세) 두 분이 가꿔나가는 천연의 녹차밭이다. “조으난 햄쪄(좋으니까 하지),” 다실에서 만난 안주인의 첫말이다. 무근성(지금의 제주시 삼도1동) 제주 토박이가 2005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녹차나무를 키운 것이 딱 10년째이다. 녹차밭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까지 5년은 고되기도 참 고되었다고 한다. 부부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두 분의 호탕한 웃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미소가 아름답다. 어떻게 두 분이서 이 너른 땅을 관리한단 말인가? 허 씨의 녹차밭 영농일지를 보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손 글씨로 빼곡하게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그날 했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4월 중순 첫물차만 수확하여 판매한다. 부드럽고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깊다. 녹차나무에는 농약을 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어렵다는 국제 유기농 인증까지 받은 알토란같은 녹차밭이다. 차밭의 흙 속을 헤집어보면 땅을 기름지게 하는 지렁이가 구워 먹음직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다고 말한다. 얼마나 좋은 땅이면 그렇겠냐며 함박웃음을 짓는 안주인의 얼굴에는 진짜배기 청정 녹차밭이라는 자부심이 스며있다. 서귀다원은 달리 홍보를 하지 않아 물어물어 또는 다녀간 사람들이 올린 블로그 글을 보고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다원만 휘 둘러보지 말고 다실에 들러 차도 한잔 하고 가길 권한다. 부러 사람을 부르면 혹시 부담이 될까 스스로 찾아온 이들에게만 차를 대접한다고 한다. 가꾸는 사람들이 너무나 해맑아서 마음이 힐링되는 곳, 서귀다원이다.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황정희
촬영협조 / 서귀다원
주소 : 서귀포시 상효동 산118번지 전화: 064-73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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