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제주의 봄은 자연 예술가

48호 백대비경3

제주의 봄은 자연 예술가

 

이곳은 내 땅이요 저곳은 네 땅이다. 땅따먹기도 제주에서 하면 예술이다.

4월 봄날이면 농부가 애써 갈아놓은 밭에 파릇한 새순이 돋아난다.

그래서 저쪽 땅은 초록빛이다. 그 경계는 검은 돌담이 자처하고 나선다.

제주에 넘쳐나는 검은 돌덩이들이 제대로 몫을 해낸 셈이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새순을 돋은 유채는 4월이면 이미 절정이다.

노랗게 춤을 추듯 하늘거리는 유채밭은 눈을 시리게 하는 샛노랑이다.

그래서 이쪽 땅은 노란색깔 봄이다.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이라면 바람 부는 날이 더 근사하다. 봄에는 유채가 바람으로

그림을 그리고 가을이면 억새가 그림을 그린다.

바람이 많은 섬이어서 이런 멋진 자연의 그림을 볼 수 있으니 축복이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함께 펼쳐지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제주의 봄은 색깔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예술가의 작품이다.

여행자들은 붓이 아닌 자연이 그려 놓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에서 유채풍경이 아름다운 곳을 꼽자면 성산일출봉 앞의 드넓은 유채밭과, 정석항공관 앞 도로의 흐드러지게 피어난 유채꽃길이다. 기생화산체인 오름 앞에 피어난 유채는 솟아오른 오름 능선과 조화를 이뤄 제주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돌담과 어우러진 유채밭은 그림을 그려놓은 듯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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