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 노래하는 가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제주에 가을이 오면 오름에 피어난 억새들이
가을노래를 감정을 가득 실어 노래한다.
바람은 적당히 추임새를 넣으며
그 분위기를 부추기고
억새는 쓰러질듯 말듯 춤을 추며
가을이 왔다고 온천지에 알려대느라 분주하다.
억새는 햇살을 좋아한다.
나무가 우거진 오름보다
키 낮은 풀들이 자라는 민둥민둥 오름에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린다.
땅할아버지 오름 “따라비오름‘은
억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대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와
부드러운 능성이를 타고
자연의 가을합창을 멋들어지게 부른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의 오름은 마소의 방목지로 많이 이용되었다. 그래서 키 큰 나무 없이 키 낮은 풀들이 주로 자라는 오름이 아직도 꽤 많은데, 이는 억새가 잘 자라는 환경을 제공하여준다. 오름 능선과 억새밭은 그 자체만으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데 바람이 많은 섬 제주이다보니 수시로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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