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오름이 노래하는 가을

50호백대비경1

오름이 노래하는 가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제주에 가을이 오면 오름에 피어난 억새들이

가을노래를 감정을 가득 실어 노래한다.

바람은 적당히 추임새를 넣으며

그 분위기를 부추기고

억새는 쓰러질듯 말듯 춤을 추며

가을이 왔다고 온천지에 알려대느라 분주하다.

억새는 햇살을 좋아한다.

나무가 우거진 오름보다

키 낮은 풀들이 자라는 민둥민둥 오름에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가을이 오기만 기다린다.

땅할아버지 오름 “따라비오름‘은

억새들이 가장 좋아하는 무대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와

부드러운 능성이를 타고

자연의 가을합창을 멋들어지게 부른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의 오름은 마소의 방목지로 많이 이용되었다. 그래서 키 큰 나무 없이 키 낮은 풀들이 주로 자라는 오름이 아직도 꽤 많은데, 이는 억새가 잘 자라는 환경을 제공하여준다. 오름 능선과 억새밭은 그 자체만으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는데 바람이 많은 섬 제주이다보니 수시로 억새가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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