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posts tagged: Vol. 67

백대비경1

어멍은 바다에

어멍은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바다로 갔다. 하루는 어멍을 따라갔다. 바람이 드세고 눈보라는 볼을 세차게 때렸다. 손끝을 살짝 바닷물에 넣었다 뺐는데 바닷물의 냉기보다 그 물기를 채가는 매서운 바람에 몸이 오그라들었다. 어멍은 잠수복을 입고는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 이후로 촌을 떠나기만 소원했다. 촌이 싫고 바다가 싫었다. 지금 나는 도시에서 산다. […]

커피메인

그윽한 커피향으로 가득한 섬, 제주

      제주에는 커피나무가 자란다. 개성만점의 카페도 참 많다. 아이러브제주에서 살펴본 제주와 커피의 상관관계.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커피를 마신다. 잠을 깨기 위해 마시기도 하고 그저 커피가 좋아서, 아니면 그냥 습관적으로 마시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어 지금은 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찾고 거리마다 카페가 자리한 풍경이 일상적이게 되었다. […]

올레21코스1

올레21코스(하도~종달 올레)

지미오름은 동쪽 땅 끝으로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제주가 펼쳐진다. 시시각각 다른 빛깔로 물드는 종달리 바다 너머로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한아름 안겨온다.     온전한 제주를 풀어놓는 올레의 종착역   물질하러 가는 해녀가 바다로 향하는 올레길을 따라 나선다. 섬사람들이 일구어낸 돌담과 밭이 내내 이어지다가 숨을 헐떡이며 오른 지미오름에서 발아래로 펼쳐진 장엄한 풍경은 콩닥거리는 […]

꿩요리_2

꿩요리 – 골목식당

꿩샤부샤부 : 꿩 뼈를 넣고 24시간 이상 푹 곤 육수에 제철 채소와 꿩 가슴살을 적당히 익혀서 건져 먹는 요리다. 담백한 맛과 깔끔한 뒷맛, 풍부한 영양으로 제주의 겨울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꿩 구워 먹은 소식”이 궁금하다면? 골목식당으로~ 예로부터 꿩고기는 귀하게 여겼다. 임금님 수라상에도 종종 올랐던 메뉴로 특히 조선시대 임금 중 가장 장수한 영조의 수라상에 빠지지 않았던 진미가 […]

버스메인

702번 버스여행_ 대정마을 ~ 예래마을

  대정마을 ~ 예래마을 며칠이고 계속되던 비가 멈춘 어느 날,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버스에 몸을 실은 우리를 칭찬하기라도 하듯 따스한 햇볕이 구름을 뚫고 내려왔다. 어느덧 세번째 702번 버스여행. 노선의 끝자락을 타고 대정과 안덕, 대평, 예래… 제주 서남쪽 마을을 돌아본다.   ➊ 대부분의 버스정류장마다 전광판이 있어 버스가 어디쯤 왔나 확인이 가능하다. ➋ 추사의 작품 「세한도」를 본 따 만든 […]

모지오름 메인

어미 품에 안겨 잠든 아기의 모습 모지오름

    어미 품에 안겨 잠든 아기의 모습 모지오름     누군가 그리 말하더라. “젖 빨던 기억 어른 되도 잊히지 않는다”고. 모지오름은 어미 품에 안긴 아기의 형태를 닮았다. 충분히 젖을 먹고 나서 둥그렇게 감싸 안은 어머니 품에서 곤히 잠든 모습이다. 오르내리는 능선이 그리 가파르지 않고 너른 품으로 벌려진 말굽형 화구호에 둥근 알오름이 옴팍 들어가 있다. […]

제주성

방어의 역사, 제주 성(城)

성읍성 : 성읍은 제주도가 세 개의 현으로 나뉘었을 약 500년 가량 정의현의 중심이었다. 현재 성읍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터의 일부를 볼 수 있다 .     방어의 역사,   스스로 삶의 터전을 지켜야만 했던 제주, 하나씩 하나씩 쌓아올린 성벽에서 제주인의 불굴의 삶을 읽는다.   대정성 : 1418년(태종 18) 처음 축조되었고 그 이후 여러 차례 보수하였으며 현재 성곽은 […]

갤러리메인

제주의 작은갤러리

  여행에 감성을 불어넣다. 무채색 마음에 무지갯빛 감성을 불어넣는 제주의 작은 갤러리들.     ➊ 현재 이지연 작가가 거로마을을 직접 걸어다니며 그린 전시가 열리고 있다. ➋ 김범진 관장의 외가를 개조하여 만들어 구조가 독특하다. ➌ 작은 공간이지만 이 공간을 가꿔나가는 사람과 작가의 열정으로 가슴이 벅차다.     문화공간 양은 거로마을, 김범진 관장의 외가에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

복수초

겨울식물이야기

      계절이 바뀌는 것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이 들꽃이다. 아직은 추운 시기에 피는 복수초부터 늦가을 마지막으로 피는 감국까지 들꽃을 따라다니다 보면 후딱 일 년이 지나버린 느낌이다. 제시간에 맞춰 피는 들꽃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내 집중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 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부었던 들꽃들은 겨울이 되면 결실을 끝내고 내년을 […]

버섯메인

해발 700미터, 한라산 중턱에 표고버섯이 자란다

해발 700미터, 한라산 중턱에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삼나무 아래 기대어 놓은 참나무마다 표고버섯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차갑지만 맑고 상쾌한 공기, 울창한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멀리 달아나는 노루의 발소리. 이 신비롭고도 평화로운 풍경 안에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다.   표고버섯은 원래 하얗다? 버섯은 ‘뿅’하고 갑자기 돋아난다. 그래서 버섯은 ‘열매가 열린다, 맺힌다’가 아닌 ‘발생(發生)한다’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