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짙다.
하늘이 캄캄하다.
해질 무렵인데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해님 탓이다.
그게 다 인줄 알았다.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이 세상의 전부였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지금의 삶에 드리운 어둔 구름이 버겁고 고통스럽다 여기며…
하지만 아니었다.
얕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었어도
그 위의 높은 하늘은 언제나 새파랬다.
나 애탈까봐 태양이 말해준다.
작은 창문을 열어
구름 위에 태양이 있고 드넓은 또 하나의 하늘이 있음을.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 서부권의 느지리오름에서 감상한 일몰의 순간이다. 구름 사이 빛내림이 찬란하다. 빛이 내리쬐고 있는 섬은 어린왕자의 보아뱀이 삼킨 코끼리를 닮은 비양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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