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바다, 하늘 그 위에 또 하늘

59호 백대비경1

 

구름이 짙다.

하늘이 캄캄하다.

해질 무렵인데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해님 탓이다.

그게 다 인줄 알았다.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이 세상의 전부였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간다.

지금의 삶에 드리운 어둔 구름이 버겁고 고통스럽다 여기며…

하지만 아니었다.

얕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었어도

그 위의 높은 하늘은 언제나 새파랬다.

나 애탈까봐 태양이 말해준다.

작은 창문을 열어

구름 위에 태양이 있고 드넓은 또 하나의 하늘이 있음을.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제주 서부권의 느지리오름에서 감상한 일몰의 순간이다. 구름 사이 빛내림이 찬란하다. 빛이 내리쬐고 있는 섬은 어린왕자의 보아뱀이 삼킨 코끼리를 닮은 비양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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