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은 잠이 없다
제주에 태양의 휴식
밤이 서서히 다가온다.
그러나 그 누가 이 아름다운 곳을 떠나겠는가.
한 낮 태양이 떠 있을 때는
수천, 수만 개의 옥구슬이
바다에 빠져있는 듯 물빛이
옥빛으로 물들어 사람을 잡아끌더니
붉은 노을이 타들어가는
저녁 무렵에는 따뜻한 자연의 포옹으로
그 안에 안기고 머물게 한다.
아이들과의 소중한 오늘 하루,
연인과의 애틋한 저녁시간,
친구들과의 우정이 깃든 피날레…
여름의 오늘은 가고 있지만
내가 몸담았던 이곳 바다의 아름다움은
모두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며
그리고 또 이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잡힐 듯하여 손을 내밀지만 잡히지 않는 비취빛 바다 위에 떠있는 섬, 비양도. 협재와 금능해변은 야트막한 바다가 이어져 가족이나 연인이 편안히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해변이다. 물이 빠질 때는 걸어서 비양도에 닿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하얀 모래사장과 맑은 바다는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다. 해변과 비양도가 노을빛에 물들어가는 모습도 빼어난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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