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흘러가는 나는 구름여행자

백대비경65호_2

어느 날 하늘을 보고 부러움이 일었다.

너른 파란 세상에서 제 맘 닿는 대로 흐르는

구름의 자유로움이 좋아보였다.

그렇다고 누가 내 발을 묶어 놓은 것도 아니다.

내 맘이 닿는 곳이 바로 이 땅이니

떠나질 못하고 발붙이며 살고 있다.

가장 행복할 때는 그곳에 서 있을 때가 아니다.

닿을 듯 닿지 않을 듯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바라보며 언젠가 닿을 거라 믿는 이 마음 상태일지도.

저 파란 하늘 위로 날아올라 꿈에 그리던 그곳에 가리라.

바다 너머 화산섬 모래사장을 발목을 드러낸 채 걸어보리라.

그리고 또 다른 그리움을 꿈꾸리라.

 

 

아이러브제주도장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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