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름을 꽁꽁 얼려라, 빙수!

빙수1

 

각종 토핑을 얼음에 쓱쓱 비벼 입 안 가득 들여놓으면 아그작 아그작 씹히는 맛이 얼얼하다 못해 온 몸이 오싹해오는 시원함이란! 무더위를 홈런처럼 빵하고 날려 줄 빙수야, 내 여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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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음을 무엇으로 알아챌까. 더워지는 기온의 변화로 딱 느끼겠지만, 누군가는 여자들의 짧아진 치맛자락을 보면서, 혹 누군가는 바캉스 계획을 짜면서 여름을 실감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것이 간절해지면 여름이 딱 온거다. 그것은 바로 빙수!

인류가 빙수를 먹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부터다. 수천 년 전,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은 것이 시초로 우리나라의 첫 빙수는 조선시대로 기록되어 있다. 나라에서는 관원들에게 서빙고의 얼음을 나눠주었고, 이를 매우 귀하게 여겨 잘게 부수어 과일과 함께 먹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팥빙수는 일본에서 전해온 것으로 여겨진다. 1869년 도쿄 근교의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처음으로 빙수 파는 가게가 생겼고,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의 빙수가 우리나라로 건너 온 것. 그리고 언제부턴가 빙수 장수가 손수레에 얼음덩어리를 싣고 다니면서 깎은 얼음에 빨간 국물, 노란 국물을 뿌리거나 팥을 얹어주기 시작했다. 소파 방정환 선생도 어린이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빙수를 무척이나 사랑하여 <없는 이의 행복>이라는 수필 책에 빙수에 관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눈이 부시게 하얀 얼음 위에 유리같이 맑게 붉은 딸깃물이 국물을 지울 것처럼 젖어있는 놈을 어느 때까지든지 들여다보고만 있어도 시원할 것 같은데… 달콤한 찬 전기가 혀끝을 통하여 금세 등덜미로 쪼르르르 달음질해 퍼져가는 것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분명히 알 것이다.> 그 후로 빙수는 아이스크림, 과일, 요거트 등 다양한 토핑이 들어가면서 그 맛이 천차만별로 변화해 왔으니 아마 방정환 선생님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뒤로 놀라 자빠졌다가, 빙수 맛집을 찾아 방방곡곡을 다녔을 지도 모른다. 제주에서도 각양각색의 빙수를 맛볼 수 있다. 뜨거운 여름, 제주로 날아왔다면 빙수투어를 떠나보는건 어떨까.

 

57호본문

 


카카듀의 녹차빙수 / TEL 064-721-3373   녹차 아이스크림을 얼음과 섞어먹으면 시원함이 뼛속까지 전해진다.


꼼지락키친의 와인빙수 / (서귀포시) TEL 064-763-0204   와인을 졸여 만든 뱅쇼에 산딸기와 블루베리의 환상 궁합


탐앤탐스의 요거트빙수 / (제주시) TEL 064-752-1266   플레인 요거트와 상큼발랄한 과일의 완벽조화


커피쟁이의 쑥떡쑥떡빙수 / (제주시) TEL 064-900-6700   말랑말랑 쑥떡 인절미가 쫄깃하게 씹히는 떡순이를 위한 빙수


카페코지의 일출봉빙수 / (성산포) TEL 064-784-1005   큰큰한 장독 뚜껑에 솟아오른 내가 바로 성산일출봉빙수


어린왕자의 다락방의 사막빙수 / (제주시) TEL 064-723-4466   큼지막한 견과류가 아낌없이 들어가 고소한 맛이 으뜸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강인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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