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소박하지만 이보다 더 특별할 순 없다 – 보말성게국

보말성게국_1

 

 

소박하지만 이보다 더 특별할 순 없다

보말성게국

 

제주바다 맛! ‘바다의 집’은 올레길에서 만난 보물과도 같은 맛집이다. 보말(고둥의 제주어)은 흔하디흔하고, 성게는 귀하디귀하다! 보말과 성게가 푸짐하게 들어간 보말성게국은 희귀하다. 그만큼 제주에서도 보말성게국을 내놓는 집이 흔치 않고 ‘바다의 집’처럼 제맛을 내는 곳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  바닷가에서 돌멩이를 뒤집으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고둥종류인 보말이다. “보말도 궤기여(보말도 고기다)”라는 제주속담이 있듯이 작은 알맹이에 영양과 미네랄이 풍부해 숙취해소나 자양강장에 그만이다. 보말성게국에 들어가는 보말은 깊은 바닷가 쪽 바위틈에 붙어 있는 각이 있고 암갈색을 띤 수두리보말이다. 해녀들이 잡아 올린다. 보말을 껍질째 삶아 건져서 하나하나 속살을 꺼내어 손질하는 과정이 꽤 까다롭다. 바다에서 잡아 올리는 수고나 손이 가는 것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 보말이다. 그래서인지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가 없다. 이런 보말과 궁합을 맞춘 것이 성게인데 보말보다 훨씬 값도 비싸고 손도 더 많이 간다. 100여개가 넘는 성게를 까야만 겨우 1kg의 노란 성게알이 나올까 말까. 영양이 풍부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성게알을 넣고 국을 끓여먹으면 속이 확 풀리고 술안주로 성게 요리를 하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의 집’에서는 최고급 영양덩어리인 성게알과 보말을 듬뿍 넣어 보말성게국을 끓여낸다. 보말성게국은 제주 바다의 진국이다. 제주해녀가 성산 앞바다에서 보말을 잡아 올리고, 이를 제주어멍이 손맛을 내어 만들어낸 진짜배기 제주향토음식이다. 삶아서 일일이 살을 빼낸 보말을 참기름에 다갈다갈 볶다가 미역과 성게를 넣어 시원한 국물맛을 우려내어 그 맛이 일품이다. 바다의 집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올레1코스에 있다. 올레꾼들이 우연찮게 들렀다 그 맛에 반해 버린다. 바다의 집 마당에서 보면 우도와 두 개의 등대, 눈이 시릴 만큼 파란 바다가 가슴으로 걸어 들어온다. 바다의 집 외관은 그럴싸하지는 않다. 허름한 곳이 진짜배기 맛집이 많듯이 이집도 그런 집이다. 활전복으로 만든 전복죽과 전복회덮밥, 조개죽, 갈치조림까지 워낙 손맛이 매운 주인아주머니의 음식솜씨와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순수한 제주 맛사랑이 어느 메뉴나 감칠맛을 낸다. 바다의 집에서 제주어멍의 손맛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다시 또 제주를 여행하게 될 때 꼭 다시 찾게 된다. 심지어는 여행 중 맛보고는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전 부리나케 다시 또 들려서 먹고 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바당올레를 걸으며 바다맛을 풍성하게 맛볼 수 있는 바다의 집에서 보말성게국 한 그릇 꼭 맛보기를~ 여행이 훨씬 맛깔스러워진다.

 

보말성게국_2

성게 / 제주에서 자연 서식되는 보라성게는 밤송이처럼 끝이 뾰족하고 큰 가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껍질을 깨어 나오는 노란 성게알은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과 철분 등의 영양분도 골고루 들어 있다. 단백질의 함유량이 해삼보다도 훨씬 많아 바다의 호르몬이라고 하는 등 천연강장제로도 알려져 있다.

보말 / 제주 해안의 돌밭에 지천으로 붙어 있는 납작한 고동처럼 생긴 자그마한 생물의 이름이 제주어로 보말이다. 주로 작은 해조류를 먹고 산다. 보말도 여러 종류인데 보통 해녀들이 잡는 수두리보말(고둥)을 식재료에 이용한다. 보말은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며 특히 간에 최고라고 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바다의집 : 064)784-8882 (성산포) 영업시간 : 08:00~21:00(아침식사 예약가능) 메  뉴 : 보말성게국, 전복죽, 전복회덮밥, 갈치조림, 조개죽, 전복해물뚝배기, 해산물회 위치 : 성산일출봉 쪽에서 진입한 해안도로에서 세화(제주시) 방향 50m, 성산항에서 2~3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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