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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맛, 정이 넘치는 오일장 먹거리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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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맛, 정이 넘치는 오일장먹거리투어

오일장 먹거리 대열전 I

 

오일장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나도 모르는 새 정에 취하며 배가 불러도 자꾸만 먹게 된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자꾸만 정이 가는 오일장으로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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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제주도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대표메뉴 국수! 돼지뼈를 푹 우려낸 국물에 수육 몇 점을 올린 고기국수, 국물이 담백하고 시원한 멸치국수 두 종류 모두 맛있다.  ❷ 돼지 불X을 볶은 안주는 오일장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별미! 스테미너에 좋다나 뭐라나~?  ❸ 장날이면 가장 인기가 좋은 순대국밥. 주문이 밀려 육수를 붓는 손길이 분주하다.  ❻ 제주산 돼지는 버릴 부위가 하나도 없다. 돼지머리부터 아강발까지, 제주돼지의 모든 것이 여기 다 있네?

 

오일장에서 느끼는 향수, 맛, 정….

날짜의 끝자리가 2일과 7일에만 장이 서는 제주시민속오일장. 장날이면 시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수십 미터 전부터 이미 정체가 시작된다. 주차장은 더 전쟁통이다. “혼저 뺍서게!(빨리 차 빼주세요)” “비킵서!(비켜주세요)” “나갑서!(나가주세요)”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시장 안은 뭐 하나를 사려고 해도 사람들 틈을 뚫고 어깨를 부딪쳐야 한다. 사방에서 손님 잡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도대체 오일장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속 모여드는 것일까?

‘시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렸을 때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마트가 없던 그 시절, 시장은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곳이었다. 펑펑 소리를 내며 터지던 뻥튀기와 막 튀겨내 기름기가 자르르한 도너츠, 따끈따끈한 국밥 등 고개만 돌리면 군침 흐르는 먹거리가 눈 앞에 펼쳐져 마치 딴 세상에 온 것만 같았던 기억. 오일장에 가면 그 때 그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어린 시절 먹던 주전부리가 있고, 변함없는 맛이 있으며 여전히 푸근하고 넉넉한 아주머니가 계신다. 그 맛을 잊지 못해, 그 정이 그리워 우리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오일장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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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민들 여기에 다 모였나?! 옛날식 찹쌀 도너츠와 꽈배기,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땅꼬’는 사람들 사이를 뚫어야 겨우 주문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메밀가루를 얇게 빙빙 돌려 만든 ‘빙떡’은 삶은 무채로 속을 꽉 채워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나는 제주의 전통 먹거리이다.  

 

오일장 먹거리 대열전! II

시끌시끌, 북적북적, 왁자지껄….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고향집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곳. 하루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감성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곳이 바로 오일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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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김말이 튀김! 한 솥 가득 튀겨도 금새 다 팔려서 한참을 기다려야 맛볼 수 있다.  ❷ 가을은 감귤이 수확되는 계절. 노랗게 익은 귤은 관광객들에게 언제나 인기 만점!  ❸ 제주오일장의 히트 먹거리, 찹쌀 도너츠! 금방 튀겨 내 쫄깃쫄깃하고 뜨거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없는 게 없수다! 일단 한번 잡숴봐~

제주민속오일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먹거리장터’이다. 달콤한 냄새, 고소한 냄새로 코를 자극하니 나도 모르게 지갑이 열리고 만다. 에라 모르겠다, 내일부터 운동하자 하며 양껏 먹게되는 다이어트의 적(?)이자 알 수 없는 마성을 지닌 먹거리장터. 즉석에서 반죽해 바로바로 튀겨내는 옛날식 찹쌀 도너츠와 돌돌 말린 꽈배기는 어린시절 시장에서 엄마가 사주셨던 그 맛 그대로다. 제주산 돼지뼈로 푹 고아낸 진한 육수에 말아먹는 국수와 순대국밥은 술안주로 좋아 반주로 드시는 어르신도 많다. 국수 한 그릇만 시켜도 부추를 아낌없이 넣은 파전을 서비스로 주니 넉넉한 시장의 정까지도 맛볼 수 있다. 제주산 돼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대한민국 대표 분식메뉴인 순대부터 시작해 씹는 맛이 좋은 머릿고기, 쫀득쫀득한 아강발과 족발, 삶은 돼지껍데기까지! 오일장에 가면 푸짐한 돼지족발에 껍데기 서비스까지 아낌없이 넣은 한 팩이 단 돈 5천원으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고소한 튀김, 따끈한 어묵은 출출해질 무렵 먹기 좋은 간식으로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틈을 뚫지 않으면 맛조차 볼 수 없다. 평소 즐겨먹던 떡볶이가 오일장에서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사람들 틈에서 북적북적하게 먹어서가 아닐까싶다. 젊은층이 좋아할 최신식(?) 와플부터 어르신의 추억을 아련히 자극하는 빙떡까지, 오일장 먹거리는 세대를 초월해 모든 입맛을 만족시킨다. 오늘은 그 시절 향수와 맛, 정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오일장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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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요걸 살까, 조걸 살까? 다 사갑서! 고민 중인 손님과 팔려는 상인간 정겨운 실갱이.  ❺ 상인과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시장 안.  ❻ 어묵 한두 개에 국물 한 컵이면 속이 든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어묵.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유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제주시민속오일시장 064-743-5985 제주시 도두 1동 1204-1

※날짜의 끝자리가 2일, 7일에만 장이 열린다. (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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