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핑크색 개성만점 가게

빙크메인

내 안의 소녀감성을 깨우다

핑크색 개성만점 가게

 

때로는 깜찍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우아하게. 핑크는 다양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올해의 색상이기도 한 파스텔톤 핑크(로즈쿼츠)는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이미 자신의 포로로 만들어 순식간에 대세 컬러로 떠올랐습니다. 제주도에서 이런 핑크색을 만날 수 있다면 두발 벗고 달려갈 사람이 많겠죠? 핑크색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가게 2곳, 서귀포 이중섭문화거리의 ‘빌라 드 아토 VILLA DE ATO’와 김녕성세기해변의 ‘오라이 ORY’를 소개합니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 숨겨진 제주

빌라드

 

이중섭 문화거리의 남쪽 입구에 사랑스러운 핑크색 2층 건물이 있다.

파스텔톤 분홍색으로 전면을 칠하고 창과 문에는 연보라색

깜찍한 포인트에 난간을 장식한 멋스러운 장미까지.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길에 온 듯하다.

빌라드아토건물

‘빌라 드 아토’는 이곳을 꾸려가고 있는 사장님에게 선물과도 같았던 아기의 태명을 따서 선물의 집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었다. 8년 동안 부모님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다 온전히 자신의 카페를 열기 위해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주방장인 남편과 메뉴를 고심한 끝에 드디어 2016년 4월, 빌라 드 아토의 문을 열수 있었다. 미술을 전공한 사장님의 센스를 카페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깨끗한 하얀 벽에 앤티크한 느낌의 소품으로 멋을 내고 카운터는 핑크색으로 칠해 외관과 통일성을 주었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예쁜 공간을 보여주고 싶어 심혈을 기울였고 그 덕분에 개성 넘치는 가게가 많은 이중섭문화거리에서도 가장 ‘사진발(?)이 잘 받는 카페’로 새롭게 떠오르는 중이다.

가게 콘셉트에 어울리는 예쁜 메뉴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카롱카롱해 스무디, 수제요거트가 인기메뉴다. 분홍색 스무디 위에 사장님과 지인이 직접 만드는 수제마카롱과 머랭쿠키를 예쁘게 올린 달콤한 스무디와 직접 만든 요거트에 특별 금귤시럽, 오디, 라즈베리, 블루베리를 올린 상큼한 요거트는 먹기 아까울 만큼 모양도 예쁘고 정성들여 만들어서인지 맛도 좋다.

 

빌라드아토1

➊ 핑크색 강렬한 외관과는 다르게 앤티크한 매력이 있는 내부. ➋ 생글생글 웃는 사장님 덕분에 예쁜 음식들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➌ 빌라 드 아토의 핑크색 벽은 그야말로 ‘사진발’이 가장 잘 받는 곳이다.

빌라드아토2

빌라 드 아토의 인기 메뉴들을 한데 모아보니 하나같이 예쁜 모습들이다. 먹기 전 사진 촬영 타임은 필수다.

 

이곳의 또다른 대표 메뉴인 한라산 고사리 주먹밥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즐겨 해주시던 간식을 살짝 변형한 것이다. 사장님은 늘 먹는 것이라 몰랐는데 찾아주는 분들이 신기해하고 좋아해주셔서 놀라웠다고 한다. 지금도 어머니가 직접 채취해주신 고사리로 주먹밥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빌라 드 아토에서는 제철 제주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제주도에서는 흔하지만 육지분들은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려고 늘 노력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오메기떡빙수와 특히 제주산 애플망고만 사용하는 망고빙수, 망고주스도 준비했다. 계절별로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시도를 중요시하는 탓에 메뉴는 바뀔 수도 있다고 하니 찾는 메뉴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심성의껏 준비한 다른 메뉴도 분명 맛있을 테니 실망하지는 말자. 인테리어에도 제주는 숨어있다. 현무암을 사용한 촛대라든지 그 계절에 피는 제주의 꽃으로 장식하는 등 작은 부분이지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제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장님은 ‘덕분에 주변이 젊어지고 밝아졌다.’, ‘가게가 예쁘고, 음식이 맛있다.’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한다. 힘든 것도 없고 손님과 대화하는 것도 재밌고, 그저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사장님 덕분에 빌라 드 아토를 찾는 발걸음이 가볍다.

빌라드아토 / 주 소 서귀포시 태평로 413 연 락 처 064-763-737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매주 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villadeato_ jeju

 


 

 

다정하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

오라이

키 180cm의 훈남 핑크팬더가 창가에서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한다. 벽면을 가득 채운 핑크색과 서핑보드,

각종 재기 넘치는 소품들이 마치 하와이의 어느 해변에 온 것 같지만

여기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맑다는 김녕해변 앞,

파스타와 각종 튀김류를 맛볼 수 있는 작은 음식점 ‘오라이’다.

오라이건물

원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해 가게 내부가 좁은 편이다. 지금은 일렬로 5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이것도 손님들의 앉을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에 만들었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가 참 아기자기 하다. 핑크색을 좋아하고, 스스로를 키덜트(장난감을 좋아하는 어른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말하는 사장님의 취향이 한껏 반영돼 각종 인형과 피규어, 꽃으로 장식되어있다. 그저 좋아하는 것들로 꾸몄을 뿐인데 핑크색이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아 그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다른 곳의 영양사로 일하다 그만두고 호주로 떠났을 당시 요리사인 남자친구와 갔던 어떤 가게에서 핑크색 리소또는 보고는 ‘아, 나도 하와이풍 핑크색 가게를 만들고 거기서 핑크색 음식을 팔아야겠다.’라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제주도로 돌아와 남자친구와 함께 가게를 꾸미고 메뉴를 개발하여 오라이의 문을 열었다.

 

오라이1

오라이2

➊ 마치 핑크색 섬 같은 ‘핑크아일랜드’는 싱싱한 해물이 들어간 고소한 크림소스파스타이다. ➋ 키덜트인 사장님이 정성껏 모은 장난감으로 내부를 꾸몄다. ➌ 언제나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아준다. ➍ 하와이가 연상되는 가게 외부. 바로 앞이 바다라 좁은 내부보다는 테이크아웃을 추천한다

 

오라이의 첫 번째 대표메뉴는 ‘핑크아일랜드’이다. 핑크아일랜드는 해녀가 잡은 문어와 큼지막한 새우를 넣고 핑크크림소스를 넣어 만든 파스타이다. 소복이 담은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섬 같아서 핑크아일랜드라는 사랑스러운 이름이 붙었다. 실제로 많은 손님들이 핑크아일랜드를 바다 위로 보이도록 인증샷을 찍는다고. 비트를 넣어 색깔을 낸 소스는 전혀 느끼함 없이 고소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풍부한 맛을 더해준다. 두 번째 대표메뉴는 ‘김녕후라이’이다. 나고 자란 김녕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있는 이름이다. 어부 아버지가 매일 공수해오는 신선한 오징어와 생선으로 만드는 피쉬 앤 칩스 메뉴인데 흰살생선튀김과 오징어튀김, 감자튀김이 푸짐하게 나온다. 흰살생선은 그때그때 많이 잡히는 싱싱한 생선을 사용하는데 광어, 참돔, 달고기를 주로 쓴다. 취재를 갔던 날은 달고기튀김이었는데 비린내가 없고 담백해서 튀김옷과 아주 잘 어울렸다. 오징어도 싱싱해서 쫄깃 탱탱한 식감이 좋고 함께 나오는 타르타르소스도 핑크색이라 재미까지 고루 갖춘 메뉴였다. 튀김옷은 반죽을 냉장고에 넣고 차갑게 식히고 가벼운 크림처럼 만들어 튀기기 직전 묻혀 만든다. 시간이 지나도 바삭하고 적당한 간이 되어있어 김녕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안주로 딱이다.

제주에서는 흔히 여기로 오라고 다정히 말할 때 “오라이~”라고 말한다. 오라이는 그런 의미와 함께 ‘all right’ 모든 것이 다 괜찮다는 뜻을 넣어 이름 지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괜찮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것이다. 가게가 작아서인지 조금만 잘해도 손님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고 겸손하게 웃는다. 자 그러니 모두들 이렇게 기분 좋은 ‘오라이’로 빨리 오라이~

오라이 / 주 소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21길 21 연 락 처 010-9066-3436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연중무휴, 사정상 쉬는 날은 인스타그램으로 공지) 인스타그램 @ory_jeju (10월중 재오픈)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김지은

사진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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