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한상 가득 정성으로 차린 자연밥상 – 꽃밥

꽃밥메인

 

꽃밥1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지붕과 담벼락이 보라색으로 채색되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집이 눈에 들어온다. 정갈하고 소박한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애월 꽃밥이다. 한그릇 음식보다 갖가지 찬들이 푸짐한 밥상차림을 먹고 싶다면 꽃밥을 찾아가자.

 

꽃밥3

 

소소한 정성이 묻어있는 집

미니 돌담 안에 빨간 대야가 어항으로 변신하여 금붕어가 헤엄치고, 뒤꼍에는 주인장이 가꾸어 놓은 푸성귀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곳, 바로 꽃밥의 마당이다. 옛집을 개조한 집 안으로 들어서면, 꾸며 놓은 것 하나하나 주인장의 손때가 묻어있다. 손수 만든 커튼과 자수들, 나뭇가지와 솔방울로 꾸며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 안에 따뜻한 햇살이 비춘다. 이렇듯 소소한 것에 정성을 쏟을 정도면 과연 음식 맛은 어떨지 사뭇 기대된다.

 

자연으로 지어 올린 밥상

꽃밥은 식사와 차를 할 수 있다. 강된장쌈정식, 삼색들깨수제비, 야채비빔밥이 식사로 준비되어 있고 특히, 강된장쌈정식은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하여 부담이 없다. 단호박 향이 은은한 부침개와 아삭아삭한 야채샐러드가 먼저 상에 올라 서서히 입맛을 돋운다. 이어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져 나온 강된장과 된장국, 10여 가지 밑반찬이 함께 상을 가득 메운다. 일단 푸짐함에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유기농 쌈에 고슬고슬한 밥과 강된장을 얹어 먹으면 유기농 특유의 쌉싸래한 향이 가득 들어온다. 하나를 담더라도 흐트러짐 없이 정갈하게 올라간 반찬들은 최소한의 양념으로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려 그 맛이 산뜻하다. 더불어 철판 위에 숙주와 파가 어울려 담백한 맛을 내는 돼지불고기와 갓 볶아낸 훈제오리고기를 내놓는다. 음식 하나하나 따뜻하게 내어주려는 주인장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느 시골집에 초대받아 한 상 배불리 먹고 가는 듯 편안함이 전해지는 식사가 꽃밥의 강된장쌈정식이다.

 

꽃밥2

❶ 꽃밥의 된장국은 자극없이 담백한 맛을 낸다. ❷ 강된장쌈정식은 11가지가 넘는 찬이 한 상을 가득 메운다. ❸ 제주산 돼지로 만든 불고기는 숙주나물의 아삭함과 어울린다. ❹ 애월 시골집을 리모델링한 꽃밥의 외관은 아늑하고 정겹다.

 

고소하면서 은은한 맛의 삼색들깨수제비도 꽃밥의 인기메뉴이다. 생 들깨를 갈아 넣어 걸쭉한 국물에 여백의 미를 살린 미술 작품처럼 꽃잎이 다소곳이 뿌려져 있다. 직접 빚은 수제비가 아기자기한 3가지 컬러로 담겨있어 먹는 즐거움을 더한다. 자극적인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삼색들깨수제비는 어쩌면 심심한 맛이라는 외마디 불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심심함에서 느꼈던 담백함이 여운이 돌아서면 문득 생각나는 아련한 맛으로 기억돼 다시 한 번 발길을 돌리는 것이 바로 삼색들깨수제비의 매력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야채비빔밥이다. 정갈한 그릇에 담겨있는 야채와 견과류에 밥을 얹어 꽃밥표 특제 된장소스를 쓱쓱싹싹 비벼먹으면 고소하게 씹히는 견과류와 짜지 않은 된장과 환상조합을 이룬다.

Tip. 뚝배기에 끓여나오는 강된장이 혀 끝에 착착 달라붙는다. 주인장이 텃밭에서 길러 내놓은 야채쌈과 돼지고기, 오리고기에 강된장을 한 숟갈 얹어서 싸먹으면 짭조름하면서도 산뜻하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강인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자연밥상 꽃밥

주 소 제주시 애월읍 1540-2   •TEL 064-799-493

OPEN 11:00 – 21:00 (15:00-17:00는 저녁 준비시간 / 첫째, 셋째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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