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보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시장에서도 유독 북적이는 곳이 있으니 바로 시장통닭집 앞이다. 신선한 닭을 반죽에 슥슥 버무려 팔팔 끓는 기름에 튀겨내는 모습은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 대한민국의 많고 많은 치킨 중에 유독 가슴에 남는 그 맛, 시장통닭을 맛보러 가자.
맛있는 맥주 한 잔은 덥고도 긴 여름을 이겨내게 하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치킨이 빠지면 아마 많이 섭섭할 것이다. 닭에 튀김옷을 입히고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내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이 완성된다. 그 황홀한 맛에 요즘은 치킨을 두고 ‘치느님’(치킨이 하느님과 같다고 하여 둘을 합쳐 부르는 신조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지전능한 신에까지 비유되는 치킨의 맛이다.
요즘엔 한 집 건너 치킨집일 정도로 많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시장통닭이다. 소풍을 가거나 집안에 축하할 일이 있을 때면 부모님께선 시장에서 통닭을 사오셨다. 양이 넉넉해 한 마리만으로도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서 닭을 튀기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따뜻해진다.
제주도내 시장이라면 어디든 통닭집이 있지만 맛있기로 유명한 곳하면 아마 바로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일 것이다. 이미 발 빠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해 시장안의 통닭집들마다 주문이 끊이지 않는데 그중 바삭한 튀김옷, 부드러운 속살, 향긋한 마늘 향으로 유명한 ‘한라통닭’을 찾았다. 기다림 끝에 통닭을 한 봉지씩 받아든 손님들은 하나같이 봉지에 얼굴을 파묻고 그 냄새에 감탄하곤 한다.
❶ ‘한라통닭’만의 특별한 튀김가루로 닭과 감자에 튀김옷을 입힌다. ❷ 외국인 여행객들도 물어물어 찾아오는 맛집이다.
‘한라통닭’은 17년 전 마늘통닭을 앞세워 문을 열고 지금까지도 그 맛을 지켜오고 있다. 이곳의 통닭에는 큼지막한 제주산 닭과 함께 감자와 떡도 들어가 있어 그 양이 푸짐하다. 우선 싱싱한 닭과 감자를 하루 동안 우유에 담가 비린내를 없애고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 후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한 번에 한 마리씩만 감자와 함께 특별한 가루에 버무려 170℃의 기름에 튀겨낸다. 닭고기는 중간 중간 골고루 익도록 가위로 잘라주며 8~10분정도, 떡은 마지막에 살짝만 튀긴다. 잘 익으면 건져낸 뒤 으깬 생마늘을 뿌리면 완성이다. 마늘의 향이 남은 잡내를 확실하게 잡아준다. 생마늘이기 때문에 매울 수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그 향만을 즐기고, 생마늘을 좋아한다면 닭고기 한 점에 약간 얹어 먹으면 알싸한 맛이 튀김과 잘 어울린다. 함께 들어있는 제주산 감자로 만든 감자튀김은 겉은 바삭, 속은 포실포실하고 떡튀김은 말랑말랑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은 시장의 특성상 가게 안에서 먹을 수 없어 포장해 가야한다. 주문 후에 가게 앞에 서서 큰 가마솥 안에서 닭이 튀겨지는걸 보는 것도 재밌지만 전화로 혹은 직접 방문해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시장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물건과 사람들을 구경하고 돌아가면 어느새 봉지에 싸여 쪼르르 줄 선 통닭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통닭 한 조각을 한입 베어물고 맥주를 한모금 들이켜면 열대야가 찾아온 짜증나는 밤을 시원하고 풍만한 밤으로 바꿔줄 것이다.
에디터 / 김지은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협조 / 한라통닭
주소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내 179번 전화: 064-762-4449 영업시간 :오전 08시~오후 21시 까지 가격 한봉지 15,000원 정기휴일:첫째 셋째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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