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칼국수의 무한변신! “제주칼국수”

제주칼국수

 

푸짐, 칼칼, 얼큰~ 칼국수의 무한변신! “제주칼국수”

 

제주의 겨울 바닷바람은 유난히 매섭다. 바다에서 쉴 사이 없이 뺨을 후려치듯 칼바람이 분다. 빨갛게 얼어붙은 볼, 두 손을 호호 불어가며 먹은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칼국수 한 그릇에 봄눈 녹듯이 몸과 마음이 녹아내린다. 제주칼국수의 선물이다.

 

제주칼국수2

❶ 얇은 우동면발이다.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가는 식감이 부담이 없다. ❷ 칼국수집에 만두는 기본, 서비스 차원에서 준비된 메뉴라는데 속이 꽉 차고 얇은 만두피가 쫄깃거려 인기메뉴로 자리 잡았다. ❸ 짬뽕칼국수의 얼큰함이 비주얼로도 화끈하게 느껴진다. 풍성한 해물로 인해 무개념 매운 맛이 아닌 시원한 매운맛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제주칼국수는 성산일출봉이 가까운 올레 1코스 상에 위치하고 있다. 해안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야 그 바람을 체감하지 못하지만 올레를 걷는 이들이라면 그 겨울 바닷바람에 뼈가 저릴 지경이다. 이럴 때는 쪽빛 바다의 아름다움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따뜻한 온기만 찾게 된다. 거한 식사보다는 몸도 녹이고 간단히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제주칼국수에 들어섰다. 그 외관이 심상치 않아 호기심이 작용한 부분도 있다. 과거에 이곳이 카페였다고 주인장이 말을 전한다. 아기자기함과 멋스러운 분위기가 근사하다. 메인 메뉴는 매콤하고 얼큰한 짬뽕칼국수와 시원하고 칼칼한 해물칼국수다. 바닷바람 실컷 맞고 와서 정신을 못 차리겠으면 기운도 정신도 번쩍 날 얼큰 짬뽕칼국수를 매운 맛을 싫어하거나 고된 여행으로 속이 지쳤다 싶으면 담백한 해물칼국수가 좋다. 소문이 나기 시작한 것은 작년 추석을 지난 시점부터라니 맛집의 역사는 새내기 수준이다. 그런데 점심시간이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성수기라면 1시간도 불사할 각오가 필요하다. 그 집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손님이 들끓는 법, 떠오르는 제주맛집 ‘제주칼국수’의 인기 비결을 하나하나 따져보았다. 첫째, 범상치 않은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가 여행의 분위기를 충족시킨다. 근사한 카페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인테리어와 실내의 장식물들을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독특한 개성을 확인한다. 주문을 한 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바닷가에 위치하여 창문 밖 바다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도 인기 요인이 될 듯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입이 떡 벌어진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릇이라고 하기에는 드넓은 용기에 면발을 완전히 포위한 푸짐한 해물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비결 둘째는 푸짐함이다. 2인분을 시키면 큰사발에 한꺼번에 나와 더욱 먹음직스럽다. 오징어, 홍합, 조개, 꽃게까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양을 보고 누군가는 벙커같다는 표현을 썼다. 마지막 인기비결은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맛에 있다. 입에 짝짝 감기는 것이 일품이어서 먹다보면 어느새 그릇이 비워진다. 얼큰 메뉴는 겨울에 제격이고 담백 칼국수는 사철 인기메뉴다. 매운맛을 간혹 짬뽕 맛에 비교하곤 하는데 해물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 시원한 맛이 훨씬 더 강하다. 칼국수에 반찬이 뭐 필요하겠냐마는 김치와 무장아찌의 조합이 근사하다. 특히 무장아찌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자꾸 손이 간다. 추장이라고 불러달라는 주인장이 손님이 다 못 드실 정도로 많이 그리고 신선하게를 고집하며 이문이 남건 안 남건 계속 내놓았더니 입소문을 타고 기다려서 먹는 맛집이 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기한 카페 분위기의 맛집에서 얼큰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제주여행이 풍성해지는 기분 놓치면 손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제주칼국수

주소: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98-10 / 전화: 064)783-2929 / 메뉴:짬뽕칼국수, 해물칼국수, 왕만두, 해물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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