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 겨울의 품에 안기다.
오름이 벌거벗은 겨울아이를 품에 안고 다독인다.
말들은 그 겨울 속에서 생명의 끈을 찾아 헤맨다.
오름에 내린 눈은 빨리도 녹는다.
화산폭발로 태어난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까.
겨울의 품에 안긴 오름이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척박한 제주땅에서 하루하루를 영위해야 했던 사람들이다.
오름에서 어느덧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회색빛 삶의 지친 무게를 은빛 이불로 보둠어 주기 때문일까.
제주의 오름은 마음의 겨울을 녹아내리게 하는 재주가 있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겨울, 눈이 내리면 성읍민속마을과 이웃한 영주산의 미려한 자태가 드러난다. 겨울이 쓸쓸하지 않음은 말들과 부드러운 곡선미의 오름능선들이 이어진 제주자연의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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