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길을 찾아야한다.
세상사에 치이다보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내가 가야할 길이 어느 쪽인지
가고 싶은 길은 있기나 한 건지.
산과 들, 꽃, 풀, 나무, 언덕…
많은 것들이 나의 시선을 빼앗는다.
겨울은 길을 찾는 계절이다.
그래서 새해의 시작이 바로 겨울의 심장부에 있는 것이리라.
하나하나 올려진 돌덩어리들
그 돌들이 모여 길을 내고 나를 인도한다.
곰보 투성이 못생긴 그리고 얼기설기 올려져
바람구멍이 숭숭 보이는,
완벽하진 않아도 나의 모습
정상까지 곧바로 치 닺고 올라가는 직선코스는 아니어도
살갑고 애틋한 마음 이는 나의 돌담길
겨울이면 나의 길을 찾아야 한다.
그 길 끝에 서 있을 나를 그리며…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흙보다 돌이 더 많은 제주땅! 척박한 화산토를 일구며 생활을 해야 했던 제주인들, 돌밭에서 하나하나 골라낸 돌은 바람을 막아주며 이웃 밭과의 경계가 되는 돌담이 되어 밭 둘레에 둘러쳐졌다. 제주도에 있는 돌담을 이어보면 만리장성에 버금가는 길이가 나온다고 한다. 제주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돌담은 겨울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으면 그 모양이 더욱 선명하고 미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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