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그리움을 타는 계절이다.
햇살 한줌, 파란 하늘 한 조각
뉘엿뉘엿 가을 햇살에
황금빛 가운을 걸친 가을여인이 손을 뻗는다.
바닷가 쑥부쟁이의 戀書는 성산에 닿을락 말락
가을은 외로움에 사무치다 못해
그리움을 토해내어 눈부신 날들을 만든다.
더 이상 외롭지 말고
누군가를 그리워 말라고
이곳에서 가을과 어우러져 누워보자 한다.
함께 누워 대지를 벗 삼고
폭신한 구름무늬 가을 하늘을 이불 삼는다.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성산일출봉의 북쪽 해안가이다. 눈에 익숙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아니라서 이채롭다. 가을이면 이곳 해안가는 가을꽃인 해국과 갯쑥부쟁이들이 군락으로 피어나 자연화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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