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성산을 향한 쑥부쟁이의 戀書

59호 백대비경3

 

가을은 그리움을 타는 계절이다.

햇살 한줌, 파란 하늘 한 조각

뉘엿뉘엿 가을 햇살에

황금빛 가운을 걸친 가을여인이 손을 뻗는다.

바닷가 쑥부쟁이의 戀書는 성산에 닿을락 말락

가을은 외로움에 사무치다 못해

그리움을 토해내어 눈부신 날들을 만든다.

더 이상 외롭지 말고

누군가를 그리워 말라고

이곳에서 가을과 어우러져 누워보자 한다.

함께 누워 대지를 벗 삼고

폭신한 구름무늬 가을 하늘을 이불 삼는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성산일출봉의 북쪽 해안가이다. 눈에 익숙한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아니라서 이채롭다. 가을이면 이곳 해안가는 가을꽃인 해국과 갯쑥부쟁이들이 군락으로 피어나 자연화원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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