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오름, 오름, 오름 그래서 한라산!

51호백대비경3

오름, 오름, 오름 그래서 한라산!

 

한라산은 모태다.

제주의 어머니요, 또한 그녀의 자식들이다.

한라산은 50여개의 오름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백록담을 떠받들고 있는 듯해 보이나 주종관계가 아니라

함께 어깨동무하고 보듬으며 제주땅을 살피고 있는 형국이다.

겨울이면 수개월에 걸쳐 은빛 갑옷으로 무장을 한다.

순결함의 극치다.

겨울엔 사람 한두 명이 겨울 지나갈 정도의 路를

제외하곤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눈 속에서 그들만의 파티를 즐기는지도 모른다.

화사한 봄날 그 자태를 뽐낼 요량인지 그 속을 알길이 없다.

간혹 산중을 지나는 이에게 두런두런 겨울이야기 중인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한라산의 봄은 진달래와 산철쭉이 화려하다. 여름이면 신록이 창창하고 가을이면 은은한 단풍이 매혹적이다. 그러나 겨울의 한라산은 은빛마녀의 치명적인 유혹을 내뿜는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오직 순수한 백색으로 휘감은 한 겨울의 한라산은 사계절 중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가슴을 뒤흔든다. 산 안에서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해도 좋고 이렇듯 산록도로 상에서 오름과 어우러진 산의 형세를 감상하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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