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착시 미술체험! 그림이 살아있다
트릭아트뮤지엄
우아한 자태의 모나리자가 그림밖으로 담배를 피우고, 그림 속 자동차가 내 몸을 덮치는 아찔한 순간이 펼쳐진다. 평면에 표현된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마술같은 일이 일어나는 곳.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상상력의 결정판, 국내 첫 초대형 착시미술 체험공간으로 들어가보자.
01>실제 사자가 입을 쩍 벌리고 표효하는 듯 하지만 어디까지나 입체그림일 뿐 놀라지 마시라~. 02>경비행기 꽁무늬에서 나오는 연기에 입을 갖다대기만하면 감쪽같은 재밌는 장면이 연출된다.
‘트릭아트’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트릭아트는 회화를 벽면, 바닥면 등에 그려 2차원 평면의 그림을 입체적인 3차원으로 느껴지도록 표현된 초리얼리즘 예술이다. 그림 속 주인공들은 금방이라도 바깥으로 튀어 나올 것처럼 보이는 건, 평면에 그려진 작품에 투명도가 높은 특수 도료를 덧입혀 조명과 방향에 따라 착시를 일으키게 한 때문이다. 트릭아트의 비밀은 바로 `헷갈림’이다. 헷갈림 덕분에 작품의 특정 부분이 위치와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품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04>메머드급 코끼리가 벽돌을 깨고 공격한다. 어머~ 깜짝이야. 신비로움과 공포가 넘치는 쥐라기 세상속으로~ 05>실제 계단을 걸어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저 평면위 계단 그림이란 사실. 06>“저도 도와드릴게요. 같이 주워요.”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을 패러디한 작품 앞에서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다.
으악~ 꼬마가 맨홀에 빠졌다! 하지만 어쩐지 꼬마의 표정이 너무 밝다는 사실에 뭔가 낌새를 차렸다면 딩동댕♪ 트릭아트뮤지엄은 관람직전 고정관념일랑은 주머니 속 깊숙이 숨겨놓고 열린 마음으로 그림에 다가가 말을 걸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
트릭아트뮤지엄은‘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디카로 마음껏 찍으며, 즐길 수 있는 환상의 착시 미술 체험’이라는 슬로건에 딱! 맞는 박물관이다. 액자안이 답답했는지 그림밖으로 사람이 나오려 하고, 도도한 표정의 여인이 지나가는 사람의 옷자락을 잡는다. 바닥에 지갑과 지폐가 떨어져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혀 돈을 주워보려 하지만, 그제서야 그림인 걸 알고 실소를 머금고 만다.
패러디존, 쥐라기존, 이집트존 등 7개 다양한 테마관으로 꾸며진 전시관에는 클림트, 고흐 등 세계 명화와 조각을 패러디 한 작품 뿐 아니라 시각왜곡, 착시예술 등을 모티브로 그려진 150여점의 트릭아트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관람법칙부터가 기존의 선입견을 확 깨뜨린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흔히 듣는 ‘촬영금지! 절대 만지지 마세요.’ 라는 주의사항 대신, ‘사진기 지참 필수! 플래쉬 촬영 OK! 작품은 직접 만져보며 감상하세요.’ 라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그림속 주인공과 친구가 되어 자연스레 말을 걸고 즐기기만 하면 되는 곳, 기발함이 곳곳에 숨어있는 곳이다.
여기에서의 모든 입체그림은 보기만 해서는 전혀 재미가 없다. 입체감을 위해 멀리서도 보고 각도를 바꿔가며 그림이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 몸을 움직여가며 감상해야 한다. 생각의 틀을 뒤집고 무한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사진기는 필수지참물! 착시예술은 눈으로 볼 때보다 렌즈로 볼 때 더 감쪽같다. 누가누가 더 독특하고 기발한 장면을 연출하는 지 같이 간 친구나 가족끼리 각자의 아이디어를 짜내어 찍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민망한 포즈를 종종 볼 수 있다. 바닥에 엎드리는 것도, 그림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여기에서는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상상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림 옆에 참고할만한 포즈와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어 그대로 따라서 찍기만 해도 누구나 훌륭한 사진 속 주인공과 연출자가 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트릭아트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인간의 뇌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이곳을 전부 돌아보고 나올때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면 트릭아트를 제대로 즐기고 감상했다는 증거! 잠자고 있던 뇌가 깨어나면서 생기는 증세라니–믿거나 말거나이지만–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주인공이 되어 4차원의 세계에 들어갔다 빠져나온것 같은 상상 그 이상의 묘한 여운이 가벼운 현기증을 일으키는 곳임은 확실하다.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관람요금 : 어른 8,000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개장 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연중무휴) ●문의 : 064)787-8774 ●위치 : 제주시에서 97번 국도를 타고 성읍 방면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 (45분 소요) 네비번호 : 787 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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