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새연교, PM 17:30 그 섬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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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

PM 17:30 그 섬에 무슨 일이?

 

갑자기 반짝! 하고 불이 켜졌다. 17시 30분을 알리는 새연교의 화려한 빛의 사인! 무지개빛 화려한 옷을 갈아입고, 색색의 조명쇼가 시작된다. 밤바다의 찬 기운도 잠시 잊은 채, 조명발 제대로 받은 새연교의 황홀한 유혹에 겨울밤이 후끈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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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길이 169m, 주탑의 높이 45m인 새연교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 낮보다 아름다운 밤의 야누스적 풍광을 연출한다. 

 

고등어 등빛보다 더 푸른 바다, 짭쪼름한 바다내음, 들고나는 배들이 떼지어 정박해있는 서귀포항은 서귀포 토박이에게는 정감어린 추억의 장소이다. 변하지 않은 옛 포구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서귀포항에 새로운 명물, 새연교가 하늘을 향해 닻을 올렸다. 새섬과 서귀포항을 잇는 새연교는 ‘새섬 연결 보도교’의 줄임말이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는 다리’라는 함축적 의미도 담겨있다. 설레임 하나 가슴에 품고, 그곳에 가면 왠지 특별한 인연을 만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곳.

새연교가 두바이의 유명한 호텔을 닮았다고? 새로운 것을 대할 때의 까칠한 시선과 선입견을 잠시 접어두고, 찬찬히 살펴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함이 느껴진다. 제주의 전통 고기잡이 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교량을 형상화했다는 새연교는 `대한민국 최남단, 최장의 보도교’에 화려한 LED 조명시설을 갖춘 ‘빛의 다리’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빌리지 않고서도 서귀포시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두루 갖췄다. 신비의 새섬과 아름다움의 결정체인 칠십리 바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한라산 그리고 여기에 해넘이의 황홀한 풍광까지…. 새연교는 그 자리에 서있기만 해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행운의 다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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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새섬에 어둠이 내려앉고 일몰의 붉은 기운만이 주변을 감싸는 황홀한 순간, 장엄한 자연의 모습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본다.  03>새들이 많이 찾아드는 새들의 보금자리라 하여 ‘새섬’이라고도 불리우는 신비의 새섬에 ‘쇠백로’ 한마리가 고고한 자태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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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바다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다리를 건너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세상, 고요한 섬에 닿는다. 새연교를 건너면 그동안 주변 섬의 명성에 가려 관심을 받지 못하던 새섬의 달라진 모습을 만나게 된다. 새연교 덕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게 된 셈. 천연 그대로의 영역이라 여겼던 미지의 섬에 슬며시 발을 딛는 순간, 가슴이 콩닥거린다.

서귀포항의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는 새섬은 초가 지붕을 이는 새(‘띠’의 제주말)가 많이 생산되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철새들의 서식지로서 새들이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산책로가 1.2㎞에 걸쳐 잘 다듬어져 있는데, 쉬엄쉬엄 새섬의 구석구석 숨은 속살을 살피며, 주변 풍광을 즐기며 걸어가도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산책하기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은 때묻지 않은 ‘청순미’가 느껴진다. 시원한 바다 전망을 만끽하는 해안길이 있는가 하면, 원시림을 연상하는 숲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작은 올레를 걷는 듯 아기자기한 길에 억새숲, 연인의 길, 바람의 언덕, 소나무 오솔길 등 듣기에도 낭만적인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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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새연교 뒤로 어우러진 한라산의 자태가 멋스럽다.  05>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미지의 새섬에 산책로를 만들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06>낙조에 붉게 물들어가는 바다와 섬, 갈대… 그리고 내 마음까지 붉게 타오른다.

 

한낮의 태양이 사위어갈 때 아름다운 칠십리 서귀포 앞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붉은 색 노을을 흠뻑 마시고는 그 색깔에 취해 홍조를 띈다. 바다위에 붉은 해가 소리 없이 가라앉고 있다. 태양이 서서히 지기 시작할 때부터 바다 속으로 잠길 때까지의 일몰의 순간, 우리는 숨죽여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자연과 마주한다.

 


새연교는 낮보다는 해질녘 가장 아름답다!

새연교와 새섬 산책로의 낮과 밤을 두루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오후 다섯시 경! 일몰에 투영되는 새연교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어둠이 내려앉은 후 화려한 조명까지 새연교의 두 가지 얼굴을 모두 볼 수 있는 시간을 기억해두길.

주변 야간관광지와 함께 둘러보면 더 즐겁다!

새연교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가 왠지 아쉽다면 바로 옆 오색의 조명빛으로 밤풍광을 밝히는 천지연폭포도 같이 둘러보자.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서귀포 천문과학관에서 밤하늘의 별 구경까지 하면 서귀포의 밤은 완전 접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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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찾아가는 방법 /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주차장 입구(공항에서 50분 소요) 개장시간 / 일출시 ~ 22:00  문의 / 새연교 :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064-760-2764, 새섬 :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064-76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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