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노루생태관찰원

노루생태공원

 

푸르른 녹음과 커다란 눈망울의 노루,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청아하게 퍼지는 노루생태관찰원은 자연과 노루 그리고 인간이 교감을 나누는 아름다운 곳이다.

자연과 동물, 인간이 하나가 되어 교감을 나누는 곳

노루생태관찰원

 

노루생태공원26

 

 

전설속의 신비한 노루

그 옛날, 활자도 종이도 없던 시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이야기 속의 노루는 언제나 영험한 동물로 표현되었다. 사냥꾼을 피해 도망치는 노루를 숨겨주자 선녀의 옷으로 보답했다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노루의 목숨을 구해준 처자에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로 은혜를 갚았다는 ‘쑥부쟁이’ 설화, 조선의 어린 왕 단종의 시신을 묻을 곳을 찾던 엄흥도에게 노루가족이 그 자리를 비켜주어 온기가 남아 있는 따듯한 자리(장릉)에 모실 수 있었다는 전설까지. 그래서 노루는 산신령, 혹은 옥황상제가 인간 세상을 둘러보기 위해 동물로 변한 모습이라 해서 사람들은 노루를 귀히 여기고 함부로 해하지 않았다. 제주에도 노루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제주 창조의 여신 설문대 할망이 노루를 무척이나 사랑했다고 전해지고 또 노루는 오랜 세월동안 한라산과 제주를 지키는 전설의 후예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제주를 상징하는 동물 역시 노루이다.

 

노루생태공원1

❶ 노루생태관찰원 전시관에는 제주의 노루 외에도 제주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❷ 처음보는 노루가 마냥 신기한 꼬마친구 ❸ 노루생태관찰원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제주의 노루와 친구가 된다 

 

전국 유일의 단일·야생동물 관찰원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 제주시에서 2007년 8월에 개관한 전국 유일의 단일 동물 관찰원으로 제주의 야생에서 태어난 노루 30여 마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또한 관찰원과 인접한 거친오름에는 약 100여마리의 노루가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라고 있다. 거친오름을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에는 사육동, 새끼 보육실 외에도 노루관찰용 CCTV가 곳곳에 설치되어 노루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잘 관리되고 있다.

 

전설속의 노루, 인간과 자연이 교감을 나누는 아름다운 곳

구입한 사료를 들고 입장하기 전, 야생동물인 노루가 행여나 사람을 덮쳐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처음보는 노루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트랙을 따라 걷자 초록의 나무와 초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혹시 내 걸음에 놀라 도망갈까봐 발끝을 세워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이 길이 왜 이리 길게 느껴지는지.

저 멀리 수풀 뒤에 앉아있는 노루들을 유인하기 위해 사료를 손바닥 위에 얹어놓고 이리오라고 손짓을 해도 본체만체 한다. 약간은 서운한 맘으로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기다리니 경계심을 버렸는지 새끼노루 한 마리가 천천히 가까이 다가왔다. 조심스럽게 사료를 내미니 곧 따뜻한 노루의 혓바닥이 손을 간지럽힌다. 어느새 서너 마리가 몰려들어 서로 먹을것을 달라고 그 큰 눈을 꿈벅인다. 크고 맑은 노루의 눈망울과 마주친 순간 알 수 없는 감동이 온 몸을 감쌌다. 아, 그래서 박목월 시인이 청노루의 맑은 눈에 구름이 담겼다고 하였구나.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노루의 등을 쓰다듬어 보았다. 곧게 뻗은 등뼈 아래 따뜻하게 팔딱이는 야생의 생명력이 가감없이 손바닥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바로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생태체험이고 노루와 내가 교감하는 순간이다. 전설속의 신비한 노루가 내 친구가 되자마자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아쉬움에 자꾸 돌아보니 노루 역시 꼼짝없이 서서 나를 바라본다. 맑고 예쁜 그 커다란 눈망울이 젖어있다고 느낀 건 나만의 착각일까. 뭉클한 마음을 뒤로하고 노루생태관찰원을 나가는 산책로에는 어느 새 단밤이 단단하게 여물어 있었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유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노루생태공원 ●위치 : 제주시 명림로 520 ( 제주시 봉개동 산 51-1) ●전화 :  064-728-3611 ●입장료 : 한시적 무료 ●노루 만들기 체험 : 2,000원  ●관람시간 : 07:00 ~ 19:00  ※주의사항 : 노루는 예민하고 순한 동물이므로 큰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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