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생명의 숲, 청수곶자왈

청수곶자왈1

 

<8Km편도>

청수곶자왈

초록의 생명이 태동하여 아우성치다

 

숲도 성장을 한다. 물과 바람,햇빛의 축복을 받으며 숲이 탄생하여 점차 완숙한 숲으로 자라고,어느 시기가 되면 쇠락한다.

제주의 숲 가운데 곶자왈은 가장 왕성하게 생명의 기운이 요동치는 숲이다.

 

 

청수곶자왈2 청수곶자왈3

01>땅 밑에서 올라오는 물기를 머금은 고사리와 이끼류가 초록의 대지를 만든다. 그 위에 울창하게 자란 수목들, 곶자왈은 특유의 축축한 숲 향기가 진동하는 이색지대이다.  02>콩짜개덩굴이 감싸고 있는 검은빛 현무암이 나뒹굴고 있는 생명의 숲에는 온갖 생명들이 숨을 쉬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03>경작을 할 수 없는 땅인 곶자왈지대에 말이나 소를 방목하였고 그 흔적을 남기듯 말똥 위에 버섯이 자라나 자연생태계의 순환을 알 수 있게 한다. 

 

 

청수곶자왈5

아가 발달한 때죽나무

 

 

“청수곶자왈”

제주의 화산석인 검은빛 현무암이 초록의 이끼에 뒤덮여 숲속에 나뒹굴고 있고, 축축한 공기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곶자왈! 3가지 테마숲길 중에서 숲이 주는 생명의 기운을 깊이 들이마실 수 있는 숲길, 곶자왈은 느림의 미학으로 만나는 숲길이다.

 

 

곶자왈은 순수한 제주말이다.

그 사전적 의미를 보면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암석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말하는 제주방언’이라고 되어 있다. 화산이 폭발하여 낮은 지대로 용암이 흘러 굳어지고 깨지면서 이뤄진 곳이다. 그 위에 수 백, 수 천 년의 세월이 내려앉으면서 초록의 융단과도 같은 이끼류, 콩짜개덩굴이 울퉁불퉁한 바위 위를 덮고 있다. 암석 틈바구니에 어렵사리 뿌리내린 나무들과 사철 푸르른 고사리류 식물들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독특한 원시림의 형태이다. 그동안 봐왔던 숲이 아니다. 육지의 숲과는 판이하게 다른 원시적인 숲의 형태로 생명태동이 시작되는 어머니의 자궁을 연상시킨다.

 

곶자왈은 겉에서 보는 평범함을 압도하는 생명의 숲이다.

차를 타고 제주 곳곳을 다니다보면 산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나무들이 울창한 숲들이 꽤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대부분 곶자왈 지역이다. 경작을 할 수 없어 그대로 내버려 둔 곳으로 제주의 산소탱크이자 지하수의 보고, 다양한 희귀·양치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연생태원이다. 실제로 곶자왈은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다. 그만큼 원시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천연의 숲 향기가 가득하다. 최근 골프장 등 무분별한 개발 사업에 의해 곶자왈이 파괴되고 있어 안타깝다. 생명의 숲 곶자왈을 지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청수곶자왈6

홍지네고사리를 비롯한 고사리 천국

 

 

곶자왈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걸어라.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온전히 품에 안고 싶다면…

제주에는 네 곳의 곶자왈지대가 분포한다. 그 중에서 안덕~한경 곶자왈지대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곶자왈지대이다. 곶자왈 안에 두세 사람 정도 지나갈 수 있는 폭의 길이 나있다. 이 길이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길이 있어 가볼 수 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길이 없는 곶자왈을 걷는 것은 쉽지 않다. 암석들이 크고 작은 지형을 이루고 있고, 우거진 나무와 덩굴들이 앞을 막아선다. 어떤 곳은 거대한 암석덩어리로 협곡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이끼들이 잔뜩 끼어 있고 그 사이 고사리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곶자왈에 들어서면 눈이 시리게 푸르다. 조용한 숲길, 사람들이 발길도 뜸한 원시림을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커다란 바위를 뿌리로 감싸 안으며 웅장하게 자란 나무를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초록의 이끼 위에 내려앉은 햇빛의 따사로움이 참 귀하게 다가온다. 이런 숲의 푸르름이 한겨울까지 유지된다. 안개비가 내리는 날의 곶자왈 숲속은 특히나 분위기가 좋다. 가랑비님이 오시는 날, 곶자왈에 가보길 권한다. 희뿌연 안개 속에 초록이 언뜻언뜻 드러나는 곶자왈 숲속을 걷고 있노라면 숲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자기 자신에 대한 한없는 사색에 빠져들게 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 위치 : 서광리 오설록녹차밭에서 영어교육도시 방향 직진 우측에 입구가 있으나 초입 부분이 영어교육도시 부지이므로 청수리 평화동 버스정류장 맞은편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는 것이 좋다. 청수(한경~안덕) 곶자왈 숲길 길이 : 편도 8km 청수리 입구에서 서광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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