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樹木의 어우러짐속에 자연의 질서와 천연림의 향취가 있다 –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樹木의 어우러짐속에 자연의 질서와 천연림의 향취가 있다.  – 한라생태숲

 

공원과 숲의 조화! 13개의 테마숲이 있는 한라생태숲에 천연 느낌을 오롯이 간직한 숲 ‘숯모루’로 혼자만의 오솔길 산책을 나선다.

 

한라생태숲2

 

❶ 암반덩어리에 어찌 저런 초록생명이 자랄까. 숲의 생명력이 한라생태숲 ‘숯모루’에 가득 피어난다. ❷ 가을을 나기 위해 낙엽성 활엽수들이 이파리들을 떨군다. 기나긴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연두빛 새순을 돋우리라. ❸ ‘숯모루’오솔길 산책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드넓은 억새밭이다.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밭 사이를 거닐며 제주의 가을에 젖는다.

 

한라생태숲(2011-9)70

생태연못에 수련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파란 가을하늘이 수면에 투영되어 맑고 시원한 가을정취를 보여준다.

 

한라생태숲은 2009년 개원한 새내기 숲 공원이다.

새내기라 하지만 모태인 한라산의 숲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9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으니 준비된 새내기라고 봐야할 듯하다. 제주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낳은 숲 공원으로 지금보다는 몇 년 후 몇 십 년 후에 더 제주 숲의 진솔함을 보여주리라는 기대감이 이는 생태숲이다. 한라생태숲에서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생태연못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수생식물원으로 멸종위기종인 순채와 물장군 등 190여종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으며 수련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연못가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거닐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애틋해진다. 한라생태숲에는 13개의 테마 숲이 있다. 봄이면 제주의 상징 꽃인 참꽃나무와 흰 솜사탕 같은 벚나무, 목련이 피어나는 숲이 우릴 반기고, 여름이면 녹음 짙은 한라산 숲자락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책을 한다. 가을에는 초록 숲이 온갖 색깔로 옷을 갈아입는다. 단풍나무숲을 거닐며 선명한 붉은빛에서 시작되어 농담을 달리하며 변해가는 나뭇잎의 오묘한 변화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게 된다. 단풍이 아름다운 숲 외에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곳이 있다. 보랏빛 색감이 화려한 한라부추, 구름체꽃과 산중 미인과도 같은 한라구절초 등 가을꽃이 피어나 검은 빛 제주의 화산석과 대비되어 시선을 잡아끄는 암석원이다. 이렇듯 다채로운 테마숲이 조성되어 찾는 이들에게 숲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는 한라생태숲에 비밀스러운 느낌의 숲이 있는 것을 아는가. 홀로 떠나는 여정에 산새 소리가 벗이 되어 주는 오롯한 숲길 여행을 원한다면 천연 숲길 ‘숯모루’를 탐방해보자. 숲에 나무 한 그루 베지 않고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길을 내어 만든 ‘숯모루’ 초본류와 나무가 혼재하여 자라는 숲에는 자연의 질서와 천연 숲의 향내가 가득하다. 물봉선, 방울꽃, 주름조개풀, 산박하, 한라참나물, 여뀌들…

 

삼다수길54

삼다수 숲길에서…  숲에서 들리는 새의 노래소리,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좋은 친구와 나누는 대화가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숲으로 들어가면 우리도 자연의 속살입니다.

눈 감고, 귀 닫아도

마음으로 숲이 그려지고

새소리 바람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 구멍이란 구멍은

숲이 되어버립니다.

숲은 나를 안아줍니다.

태초에 인간이 숲에서 삶을 영위하였던

그 본질을 찾아내어 달콤한 쾌락을 던져줍니다.

제주의 숲은 섬의 탄생만큼 다양합니다.

숲길로 떠나는 나만의 숲여정,

함께 떠나볼까요.

 

그들은 땅과 맞닿아 그들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고 그 위로 일년 사철 푸르른 나무들과 가을이면 낙엽을 떨구어 겨울을 나는 낙엽성 나무들이 영역을 달리하여 자라고 있다. 숲에 빛이 여의치 않아서인지 곧게 자란 나무보다는 살짝 휘어진 빛을 찾아 용트림을 하는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한라생태숲은 수목들로 우거졌다. 앞서서 숲을 걷던 이의 한마디가 인상 깊게 남는다. ‘정글에 들어가는 것 같다’는… 한라산 줄기, 사람들에게 감춰져 있었던 숲이 사람 하나 지나갈만한 오솔길을 내어 숲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반긴다. 한라생태숲이 한라산 자락에 둥지를 틀고 탐방객을 반기는 조성된 숲 공원의 느낌이라면 생태숲 한켠에 자리한 또 하나의 숲 ‘숯모루’는 인위적인 손길을 최소화한 천연그대로의 숲이다. 총 거리 4.2km,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숲길 여행을 마칠 즈음에는 가을의 전령사 억새가 드넓게 자리하여 제주의 바람과 함께 춤을 추니 가을여행지로 이곳만큼 근사한 숲도 없으리라.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한라생태숲 : 064)710-8682~8  찾아가는 방법 :  제주공항에서 5·16도로(1131번 도로)를 이용해 제주컨트리클럽을 지나서 제주마방목지를 가기 전 좌측에 한라생태숲이 위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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