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비자림/교래자연휴양림/사려니숲길/장생의숲길

사려니

뺨을 간질이는 건 제주의 가을바람일까, 천년의 비자나무숲 정령들일까.

비자림

 

천년의 세월이 살아 숨쉬는 비자나무숲은 가을날에도 푸르름이 창창하고 송이흙 바스락거리는 산책로를 거니는 발걸음은 사뿐하다.

 

비자림1

❶ 아름드리 거목 사이로 난 붉은 송이흙 산책로, 사박사박 흙길을 걷다보면 자연가 하나 되는 듯 느껴진다.

비자림2

>이끼 위에 한 떨기 꽃잎이 떨어져있다. 때죽나무 꽃으로 이른 봄 때죽나무가 수많은 꽃송이를 열면 벌꿀들이 날아들고, 이를 이용해 벌꿀을 치기도 한다. >땅으로 떨어진 비자나무 열매에서 새싹이 움트고 있다.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이다.  

 

아름드리 비자나무들이 도열을 한 듯한 울창한 비자나무 숲!

가을날 숲 사이를 흐르는 바람을 느끼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자 한다면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비자림으로 가보자.  비자림은 5·16도로상 교래리 입구에서 시작되는 비자림로를 달려서 크고 작은 오름들을 지나 동부 끝자락,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다. 돝오름 아래 자리한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숲으로 예전에는 ‘비지곶’이라 불리었는데 곶이란 돌무더기위에 나무와 가시덩굴 등이 뒤엉켜서 자라는 곳으로 제주에서는 이를 “곶자왈”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비자나무 숲으로 산책로가 송이흙으로 되어 있어 바스락바스락 걷는 느낌이 상쾌하기까지 하다. 비자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숲을 형성하고 있고 덩굴식물들이 아름드리 비자나무둥치를 휘감으며 자라 밀림을 연상시키며 땅 가까이에는 들풀과 야생화들이 앞다투어 자라고 있다.

 

교래자연휴양림1

관중을 비롯한 고사리가 번성하여 자라고 나무와 덩굴식물들이 울창한 밀림을 연상 시키는 교래자연휴양림에서 원시 숲 기운을 마신다. 

 

비자림은 평지로 된 삼림욕장과도 같은 숲이다.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호젓한 나만의 시간, 오붓한 가족과의 산책을 하고픈 이라면 비자림이 탁월한 선택이다. 닭 뼈다귀도 찾아볼 것. 비자림에 웬 닭 뼈다귀냐구? 숲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그늘에 가린 가지들을 어미나무들이 스스로 떨어뜨리면 습기가 많은 숲에서 바로 겉껍질이 썩어 버려 닭 뼈다귀 모양의 가지만 남는다. 아이들에게 닭뼈다귀를 찾아보라고 하고는 이것이 왜 이렇게 생기게 됐을까 얘기하며 숲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 한 시간 남짓 숲길 산책로를 걷다보면 자연과 역사의 비자나무숲이 가슴으로 안겨들 것이다.

●비자림 : 064)783-3857

 


 

 

제주인의 삶과 숲의 교감, 정녕 제주다운 곶자왈 수림을 거닐다.

교래자연휴양림

 

제주의 삼다 가운데 돌을 테마로 한 공원과 바로 이웃한 교래자연휴양림은 암석덩어리들 사이에서 피어난 초록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운다.

최근 개장한 교래자연휴양림은 제주의 특별한 자연지형인 곶자왈지대에 조성되어 있다.

제주섬의 탄생의 비밀은 바로 화산폭발에 의해서 생선 된 섬이라는데 있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자연지형을 지니는데 대표적인 것이 크고 작은 기생화산체인 오름과 용암동굴을 들 수 있다. 또 하나 이채로운 것으로 곶자왈을 주목해보자. 화산폭발 당시 용암이 분출하여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들쭉날쭉한 암석지형을 만들고 그 위에 수 천 년의 세월이 내려앉으면서 나무와 덩굴식물, 고사리류가 어수선하게 숲을 이루고 있는 곶자왈은 제주인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제주만의 숲이다. 제주인들은 곶자왈에 마소를 놓아길렀고, 숯을 구워내기도 하였으며 아픈 역사의 한가운데에서는 삶을 부지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되기도 하였다. 교래자연휴양림은 제주적인 지형인 곶자왈과 오름을 함께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테마숲이다. 1.5km의 곶자왈 생태관찰로, 3.5km의 오름산책로로 이루어진 숲코스는 가장 제주적이면서 숲의 싱그러움을 찾는 이들에게 큰 만족을 안겨줄만하다. 교래휴양림의 오름산책로는 왕복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곶자왈의 심장부를 통과하여 거친 원시림 속을 탐험하는 탐험가가 된 듯한 느낌을 안겨준다. 커다란 암석 위를 휘감듯이 뿌리를 드러내고 자란 거목과 사철 푸르른 이파리의 고사리들이 자라는 곶자왈은 지하세계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숨골과 풍혈이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나무들이 울창하여 지붕처럼 하늘을 덮고 있어 숲 텐트 안에 폭 감싸인 느낌으로 태초의 생명의 숲, 제주적인 숲의 원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교래자연휴양림 :  064)783-7482

 


 

제주웰빙테마 숲길여행의 원조! 숲과 사람이 어깨동무하며 함께 걷다.

사려니숲길

 

전국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숲길여행, 그 중심에는 제주의 사려니숲길이 있다. 숲의 상쾌함과 초록 숲에서 심신의 안정을 만나다. 사려니숲길은 신성한 숲길이라는 뜻이다.

 

사려니,장생이

❶ 침엽수림은 삼림욕 효과가 크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에 숲 한가운데서 숲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피톤치드 산림욕을 즐긴다. ❷ 숲길걷기는 여유롭게 걸어야 더욱 제맛이다. 삼나무 나무 둥치가 좋은 쉼터가 되어주는 곳, 장생의숲길을 천천히 걷다가 쉬다가 하며 삶의 여유를 찾는다.

 

숲에 들어가면 특유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그 향기만으로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리라. 나무는 테르펜이라 불리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 물질의 냄새가 바로 싱그러운 숲의 향기다. 청량한 기운이 흐르는 숲, 삐죽거리는 휘파람새, 악악거리는 까마귀, 딱딱딱딱 딱따구리 소리도 들리고, 나무들이 우거져 숲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하고 있다. 자연에서 하는 목욕으로 3대 자연욕이 있다. 산림욕, 해수욕, 일광욕이 그것이다. 산림욕은 울창한 숲길을 거닐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건강법이다. 삼면이 바다인 제주 어디를 가나 일광욕을 즐길 수 있고, 올레길을 걸으며 해수욕을 하고, 이렇게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제주는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 아닌가.

때때옷을 입은 가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숲길을 여유롭게 걸어보자. 나무들이 가을 단장하느라 여념이 없는 숲에 들어서니 “아! 가을이구나~”싶다. 오랜 옛날부터 인간과 함께 해온 숲이 아름답게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찾는 이의 심성을 청량하게 만들어 주는 사려니숲길, 가을날 그 길을 거닐며 숲의 에너지를 잔뜩 섭취하다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사려니숲길 : 064)730-7272

 


 

황톳길 휘돌아가니 삼나무숲 사이로 싱그러운 가을바람이 분다.

장생의숲길

 

순수  흙길을 밟아본 지가 언제였을까. 그래서인지 유난히 정겹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멈추어 서게 되는 마음이 아릿해지는 그런 숲길이다.

 

하루를 숲속에서 보내면 일주일이 건강하다고 한다.

황토흙길을 리듬 있게 걸으며 발바닥을 지그시 자극하고, 힘들다 싶으면 의자처럼 세워 놓은 삼나무에서 잠시 쉬고 나면 금세 거뜬해진다. 대부분의 숲길은 삼나무가 우거져 있고 중간 중간 활엽수들이 숲 사이를 채우고 있다. 노루길, 연리길, 오름길, 내창길 등 다양한 숲길을 걸어 전망대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절물오름까지 올라본다. 다양한 숲길을 걸을 수 있어 은근히 재미난 숲길이다. 삼나무숲 사이로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나무데크길을 지나면 연못과 절물오름이 보인다. 아그배나무, 산딸나무, 산뽕나무 등 활엽수들이 분주하게 가을을 노래하는 숲길을 올라 절물오름 정상 전망대에서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비양도까지 아우르는 시원한 경치를 보며 가슴을 크게 열어젖힌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름을 내려와서 동쪽 ‘절물’약수터에 들러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니 그렇게 달수가 없다.

오래오래 생을 누리는 길이라는 의미를 지닌 장생의숲길을 거닐며 제주에서의 또 하나의 추억을 보태니 오래도록 잔잔한 추억과 편안함이 기억에 남을 듯하다.

장생의숲길 : 064)721-7421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