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54호백대비경2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화산이 뿜어내던 불꽃은 사라졌다. 솟구쳐 오른 바위, 흙덩이들은 크고 작은 둔덕을 만들어갔다. 세월이 내려앉아 사람이 살았고 나무와 풀이 자라나더니 말은 그 풀을 뜯었다. 오름이다. 제주사람들에게 마음의 고향이자 어머니의 품이다. 오름에서 나서 오름으로 돌아간다. 부드러운 곡선미의 자그마한 알오름들이 막 끓어오르려는 팥죽처럼 보인다.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맡았던 냄새가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밀려든다. 생과 사를 넘나들며 오름과 사람은 공존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손지오름에서 바라본 산담과 어우러진 알오름들의 모습, 우측에 동거믄오름이 보인다.


제주여행매거진 <아이러브제주>에 실린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 받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