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하늘과 바다와 바람을 품은 낭만적인 가을 올레 <우도1-1코스>

우도올레1

 

하늘바다바람은 낭만적인 가을 올

섬으로 가고 싶다!

 

우도 1-1코스

누구나 가슴에 그리움이 있다

누구나 가슴에 외로움이 있다

가자

우도로 가자

켜켜이 쌓인 그리움과 외로움 안고

가을우도로 가자

 

우도올레(2011-9)38

 

진짜배우도역시 ‘가을우도’

여름우도만큼 제주에서 사랑받는 곳이 또 있을까? 여름 내내 관광객으로 북적였던 우도는 가을이 되면 한적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혹자는‘우도는 가을’이라고 단언하고, 진짜 우도의 속살을 보려면 반드시 가을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어쨌거나, ‘가을우도’다. 여름내 뜨거웠던 햇볕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맑은 하늘에 비치는 옥빛이 더욱 짙어지는 바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더 극적으로 뽐내는 가을우도. 가을우도 올레길은 사람이 북적이지 않고 한가해 걷는 내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평온하고 낭만적인 코스이다.

 

우도올레1-1

❶ 우도터줏대감소가 올레꾼반긴다. 호젓하게 걸어가는 가우도올레길. 돌담정겹다. 정방향가리키는 파화살표를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성산항에서 15분, 천진항이 우도올레의 시작

섬 전체의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아 소섬이라 불리는 우도는 제주 동쪽에서 떨어진 섬이기 때문에 성산항에서 1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우도의 천진항에 도착하면 약간 정신이 없을지 도(?) 모른다. 배에서 내리는 여행객과 차를 빼는 렌트카 외에도 투어버스, 스쿠터등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가 뒤엉켜 복잡하기 때문이다. 천진항은 우도올레 도보여행 중 홍조단괴해빈 다음으로 사람이 제일 많은 곳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사람들의 설렘과 기대로 여행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천진항을 뒤로 하고 올레 이정표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우도올레1-2

옥색하늘색검푸른색… 온갖 푸른빛은 다 모아둔 가우도의 바다를 시원스레 달리는 보트 ❺우도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등대등대는 최적의 사진촬영 . ❻면서도 외모체크는 필수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벗이 다듬어준다

 

 

총 16km. 4~5시간의 우도올레

올레의 정방향을 알리는 파란 화살표를 따라 올레길로 들어서면 방금 전 천진항에서의 혼잡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호젓하게 난 가을 오솔길만이 나를 반긴다. 총 거리 약 16km로 천진항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천진항으로 도착하는 4~5시간의 여정인 우도올레. ‘가득가득 채우고, 빨리빨리 승진하고, 양손 잔뜩 물건을 사는 삶이 행복은 아니라는 것을 길에서 터득했으면 좋겠다’그 말처럼 천천히 걸어보련다.

 

우도올레1-3

7.햇빛이 동굴안의 바닷물을 비추면 천장에 보름달이 뜬 것처럼 신비로운 형상을 보여주어 주간명월이라 이름이 붙었다. 8.등대공원에서 멋지게 점프! 9.서서히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가을 들판길을 걷는 올레꾼.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짙어진 옥빛바다, 홍조단괴해빈

우도에서 제일 사람이 많은 곳이자 우도8경 중 한 곳인 홍조단괴해빈에 도착했다. 서빈백사(西濱白沙)라는 별명에 걸맞게 사골처럼 뽀얀 우윷빛 모래(정확하게는 모래가 아니라 물속에 서식하는 홍조류의 침전물이다)가 옥빛의 바닷물을 그대로 비추는데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보는 내내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 어떤 보석을 우도바다에 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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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우도봉에서 내려가는한적한 길. 성산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11.우도 속의 또다른 섬 비양도에 가면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12.올레길의 방향을 알려주는 간세다리. 신기해서 쓰다듬어 본다.

 

들판길, 돌담길, 밭길, 바닷길, 동네길이 어우러진 한적한 올레길

옥빛바다에 담근 발을 닦고 슈퍼에서 우도의 명물, 땅콩을 사서 다시 걷기를 시작해본다. 이제부터는 진짜의 올레길이다. 마주치는 사람도 거의 없어 한적하고 조용한 우도의 가을올레길은 걷는 내내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었다. 우도의 터줏대감 황소가 지키고 있는 들판길, 동네로 이어지는 좁은 동네길, 해안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마늘밭길…. 우도 안에서 수없이 이어진 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돌리면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이 내 마음속 깊이 숨겨진 그리움과 외로움을 들추어낸다. 그리고 이 외로움과 그리움은 우도올레길 지천에 핀 들꽃을 만나 절로 시가 되고 수필이 된다. 가을의 낭만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우도올레1-4

13.청진항으로 돌아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오래도록 바다를바라본다. 14.썰물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동안경굴. 동굴음악회가 열리는 우도의 아름다운 동굴이다. 15.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운 시간.

 

답다니탑, 하고수동 해수욕장, 검멀레 해변까지 걷고 또 걷는다

 다시 또 걷는 여정이다. 굽이굽이 둘러가는 우도의 돌담은 제주의 다른 돌담과 달리 작고 낮은 돌로 촘촘하게 쌓아서 참 귀여운 느낌이 든다. 어느 밭길로 들어서니 노란꽃이 한가득 피었다.바로 우도명물의 땅콩꽃이다! 병아리 같이 작고 노란것이 정말 사랑스럽다. 마을길에서 나와 해녀들이 옷을 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던 불턱도 만나고 저 높은 망대에 올라가도 본다.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제주의 방사탑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하고수동 해수욕장의 푸른 물빛을 지나 비양도로 가는 길. 섬속의 섬이 또 있다니 신기하다. 곧 도착한 검멀레 해안. 검은 모레 해안이라는 뜻으로 정말로 새카만 모래가 펼쳐진 해안이다. 아까 서빈백사에서는 뽀얀 유윳빛 모래더니 이곳 검멀레 해안은 완연한 검정모래다. 한 섬 안에서 흑과 백이 구분되는 모래가 있다니, 참 재미난 섬이다. 이곳 검멀레 해안 바로 위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우도8경 중 하나인 동안경굴과 주간명월로 들어가 볼 수 있다.

 

우도올레1-7

16. 한적하고 조용한 우도올레에서는 어쩌다 가끔 올레꾼들과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17.우도의 명물 땅콩은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되어 농민의 손길이 바빠진다.

 

마지막관문 우도봉, 그리고 다시 천진항으로

모든 일은 마무리가 제일 중요한 법. 슬슬 지치기 시작하지만 이제껏 열심히 우도올레를 걸었던 나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내 본다. 드디어 고지가 눈앞이다. 우도봉이다. 정말 소가 머리를 들고 누워있는 모습이다. 넓게 펼쳐진 황금빛의 벌판과 새파란 가을하늘, 파도소리가 들릴 것 같은 푸른 바다가 한 눈에 보이고 상쾌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아, 우도는 정말로 하늘과 바다와 바람을 품은 섬이로구나. 이래서 가을우도라고 하는구나. 사진기로 다 담지 못하는 비경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천진항으로 가는 길. 옥빛바다는 아까보다 더욱 짙어져 완연한 푸른색을 띄고 있었다. 시간은 4시를 향해가고, 이제 정말 헤어질 시간이다. 서운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우도올레는 말이 없다.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또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훗날을 기약하며 점점 멀어지는 우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코스 경로 : 천진항 ▶ 쇠물통 언덕 0.8km ▶ 서천진동 0.6km ▶ 홍수단괴해빈 0.8km ▶ 하우목동항 1km ▶ 오봉리 주흥동 사거리 1.2km ▶ 답다니탑 1.4km ▶ 하고수동 해수욕장 1.9km ▶ 비양도 입구 1km ▶ 조일리 영일동 3.1km ▶ 검멀레해안0.9km ▶ 망동산 0.8km ▶ 우도봉정상 0.8km ▶ 톳칸이 1.1km ▶ 천진항 0.6km

 

우도올레에놓치아야 할 세

1. 우도땅콩 –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우도땅콩! 특히 가을은 땅콩 수확철이라 더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비상식량이 되기도 하므로 넉넉하게 사서 출발하자.  2. 주간명월 가보기! – 우도의 풍경 중 가장 아름다운 8가지를 우도8경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을 오전시간(10~11시)에만 볼수 있는 명경인 주간명월은 가을우도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될 곳이다.  3. 옥빛 바다에 발 담그기! – 가을우도의 바다는 부드러운 햇살을 받아 그 물빛이 더욱 맑게 반짝인다. 여름이 지났다고 물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하지 말고 시원하게 발을 담가보자. 풍덩 빠져도 좋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이유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우도알뜰정보 / 왕복요금(우도 해양 도립공원 입장료, 도항선, 대합실료 포함 금액) 성인 5,500원 / 어린이 1,900원 성산항 064-782-5671 / 우도항 064-783-0448 ※요일과 기상변화 등으로 배편이 변경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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