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비경

그녀는 누구인가? 가을

50호백대비경2

 

그녀는 누구인가? 가을

 

이름 모를 여인이 가을 위에 누웠다.

뜨거운 햇살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여인의 표정이 궁금하다.

술에 취한 듯 가을에 취해 낯빛은 발그레하고

입가엔 옅은 미소를 띠고 있으리라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퍼뜩 다가와 그 여인을 채가진 않을까.

어쩌면 그녀는 기다리는 것일까.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

아니 그리움의 계절!

황금빛 추억의 그 시간을 그리워하며

또 다른 은빛 가을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이 가을이 지나면 다시 가을이 올 터이지만

같지 않은, 이미 너무나 다른 가을

자연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

내던져진 당신에게 주어진 오늘의 가을을

있는 힘껏 사랑해야하는 이유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진설명 / 가을이면 오름 능선과 들판이 억새로 뒤덮인다. 여인의 곡선미를 떠올리게 하는 오름과 어우러진 억새밭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가을날, 저무는 태양빛에 황금빛으로 빛나는 억새와 오름 능선을 카메라에 담고자 찾은 곳은 평화로(1135번 도로)에 위치한 새별오름 서쪽의 이달오름 주변의 들판이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억새가 태양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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