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더 작고, 더 낭만적인… 느리게 걸으며 감동하는 “중문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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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중문관광단지 산책길! 

더 작고, 더 낭만적인… 느리게 걸으며 감동하는 “중문올레”

 

언제부터인가 제주를 대표하는 여행 아이콘이 되어버린 ‘올레’는 빛의 속도로 입소문이 퍼져 우리나라 전체에 걷기열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추운 겨울날 제주올레의 긴 코스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중문 관광단지 구석구석을 꾹꾹 밟아가며 중문 속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보자. 호젓한 해안 길, 호텔 정원 산책로, 폭포와 하천길, 울창한 숲속길 등 작지만 옹골찬 제주 자연의 모든것이 담겨있는 중문올레가 여행의 쉼표가 되어준다.

 

중문올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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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감수물길

 야자수길 따라 걷는 이국적 산책길 ▶ 거리 : 1km, 소요시간 : 20분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바다풍경, 고급 호텔의 화려함을 만끽하며 이국적 정취의 아열대야자수 사잇길을 따라 걸어가며 여유로움에 젖어드는 길이다. 또한 이 길은 ‘감수물’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현재 중문골프클럽 안에 있는 감수물은 옛날 사또가 중문면을 행차하다가 달고 차가운 물맛에 반해 사흘이 멀다않고 들렀던 용천수를 일컫는다. 중문관광단지는 제주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릴만한 이국적 풍광이 시선을 잡아끄는 곳으로 그 초입을 알려주는 사인이 바로 야자수길!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자라난 이국적 야자수길을 따라 가벼운 발걸음을 떼어본다. 길 양옆으로 시원스레 쭉쭉 뻗은 야자수들이 도열하듯 길게 늘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온다. 한겨울에도 포근한 날이 많은 제주, 그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중문이 아니더냐. 쌩~하니 불어오는 바람을 두툼한 외투로 무장하고 걷다보면 한겨울의 찬 기운조차 상쾌하게 다가온다. 테디베어뮤지엄을 지나 바다쪽으로 쭈욱 걸어 내려오다 보면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된다.

 

02 쉬리언덕길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거니는 호텔 정원길  ▶ 거리 : 2km, 소요시간 : 40분

하얏트호텔에서 퍼시픽랜드까지의 산책로는 잘 다듬어진 특급호텔의 정원과 시원한 바다 전망이 한껏 마음을 여유롭게 한다. 영화 ‘쉬리’의 추억을 떠올리며, 남태평양의 짙푸른 물빛에 한없이 매혹되는 곳으로, 자연미와 인공미의 조화로움에 감동하는 길이다. 롯데호텔, 신라호텔의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이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하여 최상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한라산의 사계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일몰의 화려함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곳! 산책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중문해수욕장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중문해수욕장은 황금빛 모래사장 뒤편으로 늘어선 야자수, 활처럼 휘어진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트보트를 즐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고, 해마다 1월이면 펭귄 수영대회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쪽빛바다 넘실대는 파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물속에 자박자박 발을 담가본다. 수온이 차지 않아 계절감을 상실한 채 그렇게 한참을 겨울바다에서의 추억쌓기 삼매경에 빠져버렸다. 올레는 걷기만 하는 길이 아니한 걸~! 제주의 자연 안에서 당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모두 누려보기를….

 

중문올레사진

 

 

03 별내린길

오밀조밀 아기자기함이 깃는 하천 생태길  ▶ 거리 : 1km, 소요시간 : 20분

오밀조밀 걷는 재미가 있는 하천 생태길로, 천제연폭포의 아래 자락, 물소리 따라 걸으며 햇살에 부서지는 물빛, 시냇가에 자라는 이름 모를 들꽃향기에 취할 수 있는 올레길이다. 이곳은 제주올레 8코스도 지나는 길이어서 트레킹 복장을 한 올레꾼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파란색, 노란색 화살표는 제주 올레길 사인으로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중문올레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올레 걷기의 묘미는 잠깐 돌아가고, 갔던 길을 되짚어 가기도 하면서 제주 자연과 더욱 친숙해지는 것! 중문올레 표지판을 따라 나무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별이 내려온다는 배릿내길이 이어진다. 시원하게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길옆의 들꽃과 눈 맞추며 여유롭게 걷기에 좋은 산책로로 물과 들꽃이 어우러진 아담한 생태공원이 펼쳐진다. 싱그러운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앙증맞게 놓인 돌다리를 건너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계단으로 이어져 조금은 힘이 들지만 시원스레 펼쳐진 소박한 하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마음이 절로 여유로워진다.

 

04  지삿개길

화산섬 제주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바다 비경길  ▶ 거리 : 3km, 소요시간 : 60분

중문 관광단지 내에서도 화산섬 제주의 풍광을 가장 고스란히 담은 바다 비경길이 이어져 중문올레의 하이라이트 코스라 할 만하다. 수 만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로움과 그 위에 자리한 인간 역사의 흔적인 연대(봉화대)를 볼 수 있어 자연과 인간의 어우러짐 속에서 사색을 즐기게 되는 올레길이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세련된 건축미를 감상하며 바닷길로 내려가면 에메랄드빛 바다의 상쾌함이 가슴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도저히 한 컷의 뷰 파인더에 담을 수 없는 자연의 장엄함, 경이로움이 밀려온다. 이 때 바다위에 유유히 떠있는 요트 한 척이 시선을 잡아끈다. 조용한 산책로 주변에는 바다낚시에 빠진 사람들도 꽤 보인다.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진 지삿개 주상절리대는 육각형의 검은 현무암 기둥이 겹겹이 쌓여 성벽처럼 이어져 신이 빚은 예술품처럼 경이롭다. 중문리조트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대포연대(봉화대)는 옛 통신시설로, 연기로 신호를 했던 곳이었던 만큼 사방이 막힘없이 뚫려있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05 엄낭굴길

중문의 랜드마크를 끼고 산책하는 오름길  ▶ 거리 : 3km, 소요시간 : 60분

중문관광단지 동쪽 끝 축구장 옆 대포연대 산책로 윗쪽으로 고즈넉한 오솔길을 지나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길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커다란 바위 아래 엄나무 밑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물이 샘솟았다 하여 엄낭굴길이라 이름 붙여졌다. 아프리카 박물관을 지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의 로터리를 끼고 걷다보면 관광과 컨벤션의 기능을 두루 갖춘 국제회의장의 규모에 감탄하게 되는 곳.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중문올레 3코스 배릿내길 표지판이 눈에 띈다. 여기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 배릿내오름(성천봉)까지 올라가보자. 성천봉은 제주의 나즈막한 오름중에서도 가장 소박하고 아담한 오름 중 하나. 5분 정도 계단을 올라가면 중문을 품에 안을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그런데 왜 배릿내오름을 성천봉이라고도 하는 걸까. 배릿내는 `벨(벼랑의 제주어)+잇(처소)+내(川)’로, ‘벼랑이 있는 내’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벨’은 별의 제주어로도 불리기 때문에 성천봉(星川峰)이라는 이름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성천봉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의 어머니와도 같은 한라산과 국제컨벤션센터, 중문 앞 바다가 시원스레 눈앞에 펼쳐진다.

 

06  칠선녀길

폭포와 구름다리를 지나는 비밀의 숲속길  ▶ 거리 : 2km, 소요시간 : 40분

천제연폭포를 따라 조성된 숲길 산책로는 지금까지의 중문올레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주는 올레길이다. 천제연 산책로 초입은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지만 그 이후로는 거의 완만하다. 첫 갈림길에서 왼쪽은 폭포 쪽, 오른쪽은 성천봉 전망대로 가는 코스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정비된 산책로를 걸어가다 보면 벼랑길처럼 깍아지른 절벽에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그 안에 깊숙이 자리한 3단으로 떨어지는 천제연폭포는 절경 중의 절경이다.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언제봐도 닫힌 마음을 뻥 뚫어준다. 이곳은 칠선녀가 영롱한 구름다리를 타고 목욕을 하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울창한 난대림 사이로 쏴~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폭포수가 떨어지는 모습이 실로 장관이다. 매표소를 지나 걷다 보면 숲속 계곡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선녀들의 전설을 조각해 놓은 아치형태의 선임교에 오르면 천제연폭포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신비스런 폭포, 칠선녀의 구름다리가 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와 어우러져 무릉도원을 거니는 듯 하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홍정민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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