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겨울바다와 섬 그리고 낙조의 잊지못할 감동, 자구내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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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제주에서 꼭 봐야 할 겨울풍광 

겨울바다와 섬 그리고 낙조의 잊지못할 감동, 자구내포구

 

겨울이 머무는 곳,  아! 자구내포구

올 겨울이 다 가기 전 당신이 꼭 해야 할 일~! 겨울 바다와 어우러진 해넘이의 장엄한 순간을 포착하라! 자연과 하나되는 달뜬 표정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 새로운 삶의 희망이 솟구치고, 무언지 모를 안온한 행복감이 살포시 어깨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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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끼륵거리는 갈매기 울음소리와 수많은 갈매기 떼의 힘찬 날개짓은 포구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풍경이다.  02>고산 수월봉과 자구내포구를 연결하는 해안 산책로를 걷다보면 겹겹이 쌓인듯한 특이한 해안지형을 만날 수 있다.  03>지실이(일명 독수리 바위)는 차귀도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데, 낚시인들 사이에선 돌돔 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04>일몰이 아름다운 섬, 차귀도 앞바다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자구내포구 북쪽에 있는 당산봉과 차귀도의 모습이다.  05>말린 오징어는 전국 최고의 진미를 자랑한다. 차귀도 앞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햇살이 오징어를 만나 짜지 않고 부드러운 오징어 고유의 쫄깃함을 맛볼 수 있다. 

 

 

01 스산한 겨울바람이 분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떠나야겠다

‘해가 넘어간다. 하루가 간다. 한 해가 진다! 우리네 기나긴 인생에서 방점을 찍어야 하는 순간…’ 해가 지기 시작하는 곳을 따라 가다보면 늘 거기쯤에서 발길을 멈추었다. 일주도로를 타고 서쪽 끝까지 무작정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자그마한 포구 하나.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 찾아드는 자구내포구는 바다의 순수함, 오징어를 말리는 어촌 풍경, 수많은 갈매기 떼의 힘찬 날개 짓이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풍경이 기꺼이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숨어있는 포구의 정감어린 분위기를 느끼며 해안가로 다가가니 휴식을 취하는 갈매기들이 떼 지어 모여 있다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이 연출된다. 갈매기 떼들이 온통 하늘을 뒤덮으며 날아오르는 모습에 어린아이마냥 신기한 듯 한없이 바라보게 된다. 겨울바다와 갈매기… 너무나 잘 어울리는 환상의 커플이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다 안에서 힘차게 날개 짓하는 갈매기떼의 飛上은 우리에게 조금 더 힘을 내자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02 붉은 해를 삼켜버린 겨울바다의 여명 그리고 여운…

‘성산일출’과 쌍벽을 이룬다는 ‘차귀낙조’를 아는가. 겨울의 일몰은 일출과 함께 장엄하고 화려한 색채를 띠는 분위기 있는 여행테마이다. 오후 내내 날을 밝히며 떠다니던 해가 넘어갈 즈음이면 하늘은 부끄러운 듯 벌겋게 채색되고 바다 너머로 해가 빠져드는 순간 오히려 용광로처럼 달아오르는 바다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그렇게 아쉽게 저물어가는 하루를 보내고 다시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게 하는 황홀한 일몰.

붉은 태양이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추면서 물들이는 노을의 붉은 기운이 지워지지 않는 내 마음 속 방점이 되어 뭉클한 무언가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아쉬움과 희망이 오버랩되며 붉은 해가 바다에 가라앉는다. 석양이 마지막 붉은 기운을 토해내며 자구내포구 앞바다의 바닷물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황금색으로 물들어갈 때면 내 마음도 같이 젖어 들어간다. 언제까지나 지속될 것 같던 빛이 갑자기 희미해지고 한순간 어둠이 농염하게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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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전국에서 가장 노을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고산. 옛 등대인 도대불과 오징어 말리는 모습이 어우러져 포구의 저녁을 물들인다.

 

03 차귀도의 외로움을 머금은 겨울 바다가 내게 말을 걸었다.

‘한때 그렇게 빛나던 광채가 지금 내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진들 어떠랴. 우리는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언젠가 읽었던 글귀가 에스프레소의 진한 여운을 남기며 내 심장을 두드린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는 아쉬운 순간이 언제였던가. 다시는 이런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에 저마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 순간을 기억한다. 마음도 몸도 여유롭고 넉넉해지며, 내 영혼은 새처럼 자유롭게 푸른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간다.

세상과 단절된 고요함과 신비스러움이 묻어나는 곳, 바다 위 홀로 서 있는 차귀도의 외로움마저 눈물겹게 아름다운 자구내포구에서 잠시 눈을 감고, 가슴 깊은 곳 응어리를 토해낸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먹먹한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차귀도 앞 바다의 파도는 대양으로 향한 거대한 열망에 온 몸을 뒤척였다.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의 겨울바다가 걷잡을 수 없는 설렘으로 다가온다. 멀리 수평선까지 탁 트인 차귀도 앞 바다가 출렁이고, 바람소리 사이로 파도소리가 들려왔다. 바다가 가만히 말을 건네온다. 고단한 인생사의 잡념일랑은 모두 다 여기에 털어버리라고….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찾아가는 법 / 제주시에서 1132번 도로를 타고  ▶하귀 ▶한림 ▶ 협재해수욕장 ▶ 고산리  (공항에서 50분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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