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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 밤, 추억과 情을 맛보다! “돼지고기 산적”

돼지고기 산적

 

제주의 겨울 밤, 추억과 情을 맛보다!

 “돼지고기 산적”

 

제례음식인 돼지고기 산적구이는 제주인에게는 가장 평범한 음식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제주에 와서도 좀처럼 맛보기 힘든 특별한 돼지고기의 색다른 변신으로, 올 겨울 제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 맛봐야 할 진짜배기 제주 맛이다!

 

식게집 그 맛 그대로~ “산적구이전문점”

먹을 것이 귀했었던 제주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때에만 맛볼 수 있는 특식이 바로 곤밥과 돼지고기 산적이었다. 하얀 쌀밥을 일컫는 ‘곤밥’은 특별한 날에만 겨우 맛볼 수 있었고, 가정형편에 따라 쇠고기 산적은 준비하지 못해도, 돼지고기 산적만큼은 빼놓지 않고 상에 올렸던 중요한 제례음식이다.

제주식 산적은 육지의 산적과는 만드는 방법이나 모양새가 확연히 다르다. 산적의 ‘산’이 생(生), 즉 익히지 않은 재료로 만드는 것을 의미하지만 제주에서는 서귀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삶은 돼지고기로 만들기 때문에 산적을 그냥 ‘적’이라고들 많이 불러왔다. 또한 한 꼬치에 한 가지 재료만을 끼워서 만드는 것도 제주만의 독특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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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보통 산적하면 꼬치에 고기나 야채, 버섯 등을 번갈아 꽂아 만들지만 제주에서는 한 가지 재료만을 이용해 맛과 모양 모두 색다르다. 02>한 꼬치에 살코기와 비계를 적절히 섞어서 끼우는데, 100% 비계를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지만 느끼함보다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 때문에 제주 사람들은 비계없는 돼지고기는 돼지고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곤밥과 함께 산적 하나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던 시절에의 아련한 추억속으로 빠져드는 곳. 서귀포 시내에 돼지고기 산적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있다. 상호명은 ‘산적구이 전문점’이지만, 단골들 사이에서는 ‘식게집’으로 통한다. ‘식게’는 제주말로 제사를 뜻하는데, ‘제사집에 간다’를 ‘식게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로 제주사람들에게 식게집하면 먹을거리가 많은 곳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곳에서는 서귀포 토박이인 사장님께서 집에서 먹어왔던 방식 그대로 생 돼지고기를 이용해 산적을 만든다.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양파즙을 듬뿍 넣고 14가지 이상의 갖은 양념을 해서 하룻밤 재워 두는 것이 비법의 전부이다. 하지만 꼬치채로 불에 구워서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는 돼지고기 산적은 제주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여행자들에게는 제주전통 음식문화를 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특히 ‘산적구이 전문점’에서는 흑돼지 목살부위만을 고집해 돼지고기가 느끼하다는 편견을 잠시 잊어도 좋을 만큼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감칠맛이 일품이다. 지글지글 고기 구워지는 소리와 함께 코시롱한(고소한) 향이 피어올라 강하게 식감을 자극하면 절로 젓가락이 바빠진다. 여기에 집에서 직접 담근 통김치를 쭉쭉 찢어서 고기 한 점과 함께 소주 한 잔 곁들이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함께 나오는 반찬 모두 깔끔하지만, 늦은 밤 속을 달래주는 해장용으로 메밀토란국은 특히 인기만점! 돼지뼈를 12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돼지사골국물에 메밀가루와 무, 토란을 함께 넣어 맑게 끓여낸 것으로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특별한 날 귀한 분에게만 대접한다는 소라산적도 맛볼 수 있으니 육해를 넘나드는 제주 전통의 음식 맛을 느껴보기를.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장소 / 산적구이 전문점 : 064-763-0092 ●영업시간 : 오후 7시~새벽 5시 (매주 토요일 휴무) ●메뉴 : 흑돼지산적·소라산적 1인분 8000원, 갈매기살, 김치전골  ●위치 : 서귀포시 동문아케이드 주차장 옆 ●TIP : 일방통행길이 많고 주차시설이 협소하여 승용차로 찾아가기가 힘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이 곳은 업체 사정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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