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힐링투어 – 맛

음식

 

제주 맛, 자연 맛보기

 

여행, 맛있는 여행이 멋있는 여행이다. 흙, 공기, 물로 몸과 마음이 산뜻해졌다면 이제는 맛으로 제주여행을 즐길 차례다. 식도락이 없다면 그 여행은 2% 부족하다는 느낌. 여행지의 별미, 토속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 여행을 두배로 즐기는 비결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라면 새로운 것을 접하는 즐거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내가 어제 서 있던 곳과 다른 여행지인 제주의 특별한 맛을 설레며 기다린다. 기다림 뒤에 찾아온 미각충족! 이래서 제주여행이 즐겁다.

 

음식-1

❶ 한치물회 : 6~10월 경은 한치 맛이 가장 좋을 때로 싱싱한 생물 한치를 그대로 썰어 넣으면 그 살이 꼬들꼬들하면서도 부드럽다. 

 

낯선 곳에서 만난 그 지방의 맛깔스러운 음식이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바다로 둘러싸인 섬 환경이 제공하는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주로 이용하였고, 산과 들, 바다에서 나는 재료를 골고루 사용했으며, 되도록 제 철에 나는 식품들을 날로 먹었으니 웰빙 그 자체인 음식, 제주의 여름별미를 만나보자.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먹으며 지금에 이른 음식이라면 이는 음식이기 이전에 그 지방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문화이다.  제주의 땅은 논농사는 커녕 밭농사도 쉽지 않았던 돌투성이로 자연스레 여인들로 하여금 식재료를 귀히 여기게 만들었다. 또한 척박한 땅을 일구고 바다로 물질하러 나가기 바쁜 아낙네는 요리하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기 여의치 않았다. 밥은 커다란 그릇에 하나 가득 퍼넣고 텃밭에서 갓 따온 쌈채소와 몇가지 반찬을 놓은 일상적으로 먹던 상차림인 낭푼밥상을 보아도 실용적인 음식문화를 추구했음을 알 수 있다. 척박한 땅에서 거둘 수 있는 작물이라고 해봐야 보리, 조, 메밀 등이었고 이는 먹기에 껄끄러운 탓에 국이나 특히 여름에는 물회를 즐겨먹었다. 지금도 시원한 물회를 이구동성으로 찾는 것을 보더라도 냉국인 물회는 제주사람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대표음식임을 알 수 있다.

 

음식-2

❷ 자리물회 : 물회 중에서도 가장 제주인들이 즐겨먹는 물회이다. 자리물회를 먹다보면 시원한 국물맛과 오도독오도독 뼈가 씹히는 감촉이 별스럽다. ❸ 물외냉국(제주오이냉국) : 제주에서 나는 물외는 껍질 채 양념된장에 찍어먹기도 하는데, 여름철 보리밥에 물외, 풋고추를 곁들인 점심식사는 별미이다. ❹전복성게물회 : 귀한 맛의 전복성게물회, 냉국인 물회의 시원함속에서 전복의 꼬들꼬들한 풍미가 더욱 빛을 발한다. ❺ 자리돔 : 자리는 단백질, 칼슘이 많고 고소한 맛이 나는 생선으로 제주 근해에서만 잡히는 소형 어종이다.

 

제주 맛의 독특한 풍미가 살아있는 물회는 오이, 깻잎을 비롯한 각종 야채를 잘게 썰어 넣는다. 이 과정은 다른 지역의 물회와 비슷할 수도 있는데 국물에 반드시 된장을 풀어 넣는 것이 제주만의 특별한 요리법이다. 된장을 넣어 비린내를 가시게 하고 구수한 맛이 감도는 것이 감칠맛이 좋다. 물회는 자리와 한치 외에 어랭이, 옥돔, 해삼, 객주리 등 주재료를 어떤 횟감을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며 쉽게 접할 수 있는 물회는 한치물회와 자리물회이다. 특히 자리물회는 자리를 뼈채 썰어넣어 자릿살이 씹히는 질감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를 이뤄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물회이다. 살이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러운 한치를 썰어 넣은 한치물회는 너무 진한 맛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이나 여행객들이 입맛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맛볼 수 있는 메뉴다. 특히 한치는 여름철에 잡는 어종으로 이때 생한치물회를 맛보면 씹을수록 달큰한 맛이 나는 것이 신선한 야채와 어우러져 입맛을 충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다. 해녀들이나 즐길법한 바다의 진수성찬, 전복, 소라와 성게까지 들어간 물회는 그 맛이 특히 고급스럽다. 주재료인 성게알의 달큰한 부드러움과 소라의 꼬득거림, 전복의 우아한 질감이 어우러져 맛이 가히 환상이다.

물회가 맛있는 집을 몇 곳 소개하면 금능포구에 위치한 금능포구횟집은 토박이들이 많이 가는 맛집으로 넉넉하게 들어간 생물 한치와 신선 야채가 양푼 가득 푸짐하게 나온다. 서귀포 보목항에 자리한 어진이네횟집은 한치와 자리물회 맛집으로 바닷가 전망을 즐기며 물회를 맛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물회의 고급화로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곳은 성산 제주올레 1코스에 위치한 바다의 집이다. 여름별미로 내놓는 소라전복성게물회가 물회에 품위를 더해주는 곳이다. 물회를 맛있게 먹는 요령은 식초대신 빙초산을 몇 방울 떨어뜨려야 개운한 맛이 더하며 자리물회는 초피잎을 꼭 넣어야 독특한 맛이 살아난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금능포구횟집 : 064-796-9006 제주시 금능리 / 금능포구 어진이네 횟집 : 064-732-7442 서귀포시 보목동 / 공천포식당 : 064-767-2425 서귀포시 남원읍 / 우리고향식당 : 064-739-0005 서귀포시 보목동 / 바다의집 : 064-784-8882 서귀포시 성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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