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힐링투어 – 물

물

 

얼음물로 정신 깨우기

 

‘요산요수(樂山樂水)는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물을 좋아하는 자는 사리에 통달하여 물과 같이 막힘이 없다고 하는데 그러한 지혜로움을 얻기 위해 얼음처럼 차가운 폭포수와 용천수를 만나 여름과의 한판승을 해볼테다.

물은 자유다. 어느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고 어느 곳에 있느냐에 따라 느낌도 제각각이다. 어딘가에서 발원된 물이 얼마나 자유롭게 헤엄쳐 바다를 향해 가는가. 나의 꿈을 향해 물처럼 달려가련다.

 

돈내코1

❶ 활엽수림이 웅창한 돈내코 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두 개로 나란히 떨어지는 원앙폭포를 만나게 된다. 두 폭포 아래에서 물맞이를 하거나 담력이 센 이들은 절벽 위에서 다이빙을 즐기기도 한다. 

 

지구의 70%는 바다요. 사람 몸무게의 70%는 물이다. 물은 내 몸의 많은 부분을 구성하고 있고 지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일까, 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감촉을 느끼는 테마여행이 흥미를 끄는 이유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물이 마시는 것을 넘어서 느끼며 즐거움을 보여주는 곳이 제주의 여름이다. 제주 화산암반수의 물맛과 청정함은 물을 마시기만 해서는 특별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올 여름 강력 추천하는 물 테마 여행은 작지만 옹골찬 폭포수 아래와 바닷가에서 솟아 올라오는 얼음처럼 차가운 용천수다. 제주는 섬 전체가 해수욕장이다. 여름하면 바다를 떠올리는 이들이라면 가는 곳마다 느낌이 다른 해수욕장이 펼쳐지니 보기만 하여도 탄성을 터뜨린다. 너무 풍족해서일까. 뜨거운 바다보다는 시원한 계곡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제주 토박이다. 이가 시릴만큼 차가운 물이 있어 제주인들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은 물맞이터로 이름 나있는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소정방폭포다. 뜨거운 태양속에 정신이 번쩍 나는 얼음물 계곡에서 오감충족을 해보자. 특히 하루하루의 일상이 지루하고 삶의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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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천의 형태를 띤다. 그러나 한라산 남쪽으로 뻗어 내린 몇 개의 계곡은 맑고 차가운 물이 연중 흘러 제주인의 물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다.

 

폭포수 아래에서 물맞이를 즐기며 정신수양과 심기일전을 하는 시간을 보내거나 용천수에서 바닷물의 짭조름함을 씻어내고 냉욕의 시원함을 만끽해본다. 울창한 숲속에 시원하고 맑은 물이 일년 내내 흐르는 돈내코 계곡은 제주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피서지이다. ‘돈내코’란 지명은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멧돼지(돈)들이 물을 먹던 하천(내)의 입구(코)’라는 뜻이다. 돈내코 계곡물은 단 5분만 발을 담가도 몸서리가 쳐지는 얼음골이다. 입구에서 20분 정도 난대림이 우거진 숲을 걸어가다 보면 두 개의 물줄기가 쏟아지는 원앙폭포에 다다르는데 물맞이를 하거나 절벽위에서 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을 보면 간담이 서늘해지기도 한다. 물맞이터로 각광받는 또다른 한 곳은 정방폭포에서 동쪽으로 300m쯤 가면 5m 높이의 물줄기가 바다로 떨어지는 소정방폭포이다.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물 폭탄을 터뜨리는데 큰 폭포라면 거센 물줄기의 수압을 감당하기 어려울 테지만 견딜 수 있을 만큼, 딱 물맞이에 적당할 정도로 쏟아져내린다. 폭포수 아래에서 물맞이를 한 후 햇볕에 뜨끈뜨끈 데워진 바위 위에 누워 암반욕을 즐기는 시간이 평화롭다. 섶섬과 주상절리대, 해안절벽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을 지그시 바라보며 여행의 여유를 음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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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나지막한 폭포 아래에서 물맞이를 하며 건강도 챙기고 여름 더위도 잊는다.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❹ 뜨거운 여름날씨를 순식간에 식혀버릴 정도로 계곡물이 차갑다. 단 5분을 발을 담그고 있기가 힘들 정도이다. ❺ 용천수 노천탕은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다. 누가 물속에서 오래 버티는지를 겨루며 다시 오지 않을 어린 날의 하루를 활기차게 보내는 모습이다.

 

제주에서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여름나기를 하나 더 소개한다.  수건 하나 들고 찾아가는 옥외 노천탕인 용천수이다. 용천수는 한라산에서부터 스며 내려오는 물이 땅 속 깊은 곳에 저장되어 있다가 해안가에 이르러 분출되는 맑고 시원한 물이다. 시원하다는 말로 부족한 얼음처럼 차가운 용천수는 해수욕으로 지친 피부를 순식간에 식혀준다. 직접 그 물에 몸을 담가봐야 실감이 나는 차가움,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자. 가볼만한 용천수로는 도두항에 위치한 도두노천탕과 곽지해수욕장에 있는 곽지노천탕을 들 수 있다. 도두노천탕은 도두 오래물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24시간 개장에 입장료는 단돈 500원이다. 곽지과물해변내에 있는 노천탕은 돌담으로 둘러져 이색적이고, 용천수가 쏟아져 내리는 아래에 서면 뼛속까지 시원해진다. 이용료는 무료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소정방폭포 찾아가는 방법 : 서귀포에서 1132번 도로로 정방폭포를 조금 지나 서귀포칼호텔 정원 아래쪽

돈내코계곡(원앙폭포) : 064-733-1584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는 5.16도로(11번국도)를 타고 서귀포 방향으로 가다 토평 못 미쳐 1115번 도로로 진입 5분이면 좌측에 입구가 보임

도두노천탕 찾아가는 방법 : 제주공항에서 카페촌 해안도로 끝지점 도두항에 위치 곽지노천탕 : 064-733-1584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서쪽방면(1132번도로)10km 곽지과물해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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