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힐링투어 – 공기

공기

 

숲길따라 산책하기

 

상큼한 향기와 풍부한 음이온이 피부 속 깊숙히까지 스며드는 제주숲길을 걸으며 에코힐링을 경험한다. 숲에 들어서면 자연이 내뿜는 청량한 기운으로 인해 스트레스는 어느덧 사라지고 서서히 몸과 마음이 치유됨을 느끼게 되리라.

 

숲이 잘 왔다고 손짓한다. 숲은 그 품이 넓디넓다. 싱그러운 숲의 공기내음이 코끝으로 스미는 순간 난 도시의 치열했던 나날들을 잊는다. 천년을 사는 나무가, 한 해를 사는 풀이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푸르른가.

 

공기-1

❶ 전형적인 제주 곶자왈 숲의 모습이다. 들쭉날쭉 암석들에 지나온 세월을 얘기하듯 초록의 이끼가 두껍게 덮혀있다.  

 

공기가 없으면 생존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옛 철학자들은 공기, 물, 흙, 불을 만물을 구성하는 4가지 기본요소라고 얘기하였다. 공기는 들숨과 날숨이 이루어지는 호흡 뿐만이 아니라 피부로도 이루어진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피부로 느끼는 것, 숲을 즐기는 것 자체가 바로 건강지킴이의 과정이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삼림욕의 효과를 높이는 직접적인 성분이지만 숲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어주니 감각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숲에 들어서면 우선 고요하다. 산새소리와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숲의 정적을 깨뜨릴 뿐 초록의 장막을 두른 듯한 숲은 자연 속 혼자만의 공간을 제공한다. 숲에서 피톤치드만큼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 있다면 음이온이다. 음이온은 태양의 자외선,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는 곳이나 폭포, 계곡물, 분수 등과 같이 물분자의 활동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곳에서 다량 생성된다. 숲에 존재하는 음이온의 양은 활엽수림보다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림에서 더욱 많으며 도심에 존재하는 양에 비해 14배에서 최고 70배 가량 많다고 하니 숲에서 느끼는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상쾌해지는 기분은 음이온과 피톤치드로 인한 삼림욕의 효과이다.

 

공기-2

❷ 휴양림은 대부분 침엽수림 숲이 조성되어 있다. 삼나무나 소나무, 편백나무숲은 피톤치드가 풍부하여 삼림욕하기 좋은 숲이다. ❸ 숲공기에 습기가 많으면 버섯이 잘 자라는 환경을 제공한다. 나무둥치에서 숲 그늘에서 만나는 버섯은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❹ 한라산둘레길은 원시 숲의 분위기가 감돈다. 한라산 둘레를 따라 80km 구간으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하며 현재 1, 2구간이 개방되어 있다. ❺ 제주의 숲은 확연히 다른 지역의 숲과 다르다. 낙엽 쌓인 숲이 아니라 양치류와 이끼류가 그리고 자유롭게 자란 수목들이 반기는 숲이다.

 

제주 삼림치유의 대표 아이콘은 ‘사려니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어 표현으로 사려니가 신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신성한 숲길이라는 뜻이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비자림로가 시작되는 입구에서 하천과 물찻오름을 지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원래는 임도였으나 지금은 자연친화적으로 숲길을 조성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려니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숲은 생태가 비교적 안정되어 서어나무와 참나무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키 작은 들꽃들과 키 큰 나무들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서로 등을 기대고 있는 듯 화기애애하다. 숲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숲 사이로 햇살이 비쳐드는 것이 보인다. 초록의 이파리들 사이로 빛이 내려오고 무성하게 자란 고사리류가 그 빛을 흡수하고 있다. 빛이 비처럼 쏟아져내리는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숲, 사려니숲은 그렇게 마음에 공기가 그린 그림을 남긴다.

 

숲을 사람들이 휴식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 휴양림이다.  제주에는 3개의 휴양림이 있다. 제주도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안에는 숲도 있고 30분이면 정상에 도착하는 절물오름도 자리한다. 절물약수터의 시원한 약수물 한 모금이 여름날에 청량감을 기억되는 곳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한라산 숲의 원형이 살아있는 천연 숲이다. 쾌적한 휴양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울창한 편백림 삼림욕장이 조성되어 있고, 숲 한가운데에는 작은 계곡을 막아 놓아 아이들의 물놀이터로 애용된다. 가족과 함께 여름계곡의 시원함도 만끽하고 숲의 향취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오토캠핑의 최적지이다. 제주적 매력이 흠뻑 넘치는 교래자연휴양림은 제주 화산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지대에 조성되어 있어 무성하게 자란 고사리류와 덩굴식물이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한라산 빙둘러 조성되어 있는 한라산 둘레길도 산의 정취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이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사려니숲길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서귀포방향 5.16도로, 교래리 방향으로 좌회전 비자림로 입구에서 2분 거리. 절물자연휴양림 : 064-721-7421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봉개 방향으로 가다가 명도암 관광목장을 지나서 위치

서귀포자연휴양림 : 064-738-4544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가는 1100도로에서 영실을 지나 거린사슴 전망대 가기 전 좌측 위치

교래자연휴양림 : 064-783-7482 찾아가는 방법 : 제주공항에서 5·16도로(1131번 도로)이용 비자림로 진입, 교래사거리에서 제주돌문화공원 방향 에코랜드 맞은편에 위치

한라산둘레길 찾아가는 방법 : 제주시에서 서귀포 방향으로 가는 1100도로에서 영실과 거린사슴 전망대를 지나 좌측 법정사 방향으로 진입(제1구간 총 9km, 법정사~돈내코계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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