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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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향기 가득한 체험과 풍경 – 제주다원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거든

목욕물 데워 피로를 풀게 하고

우선 한 잔의 녹차를 권하여라

그러면 그것이 더없는 대접이리

박희진의 ‘녹차송(綠茶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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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원은 한라산 남쪽 해발 500m에 위치한다. 제주도내 녹차밭이 대부분 아름답지만 특히 빼어나 사진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다원에 서면 한라산은 지척이고 남쪽으로는 산방산과 태평양이 드넓게 펼쳐져 가슴이 확 트인다. 총면적은 5만 평이고 그중 3천 평 정도가 녹차미로로 조성되어 있다. 녹차나무를 전정하지 않고 그대로 키웠다. 사람 키보다 더 크게 자란 녹차밭 사이로 구획만 나누어 올레길, 사이길, 둘레길의 3가지 코스를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었다. 미로 외에 차 시음장, 전망대, 해먹체험장, 노천카페, 토끼 동물농장 등 녹차테마파크로 조성되어 있어 녹차밭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녹차와 함께 즐거운 체험을 하며 머물도록 배려하고 있다.

 

제주다원

❶ 연둣빛 봄이 시작된 녹차밭과 아기자기한 뜨락이 소박하다. 한라산과 가까운 해발 500m에 자리하여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제주의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는 다원이다. ❷ 녹차를 넣어 만든 쿠키와 녹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제주의 자연을 벗 삼는다. 푸른빛이 도는 녹차쿠키와 낙화한 동백꽃도 자연의 일부다. 녹차를 마실 때 다식(茶食)을 곁들이면 위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좋다. ❸ 제주다원 내의 차 전시장이다. 차 시음과 더불어 각종 차와 다기를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다구를 관람한 후 포근한 봄날이라면 전시장 남쪽에 마련된 노천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미로공원은 사람들에게 녹차를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고 싶다는 고대수 대표의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의 녹차 사랑은 지리산여행 중에 우연히 찾아왔다고 한다. 30년 전의 일이다. 그 인연으로 1997년에 한라산 남쪽 자락에 녹차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올해로 17년째가 되었다. 그에게 녹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철학이다. 차밭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둥글게 앉아 차를 마시는 평등의 의미가 짙은 녹차가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비교하여 볼 때 일본은 색으로, 중국은 향으로, 우리나라는 맛으로 마신다. 일본은 찌는 증차이기 때문에 색이 살아있고, 중국은 발효차를 주로 마시므로 향이 진하다. 우리는 덖는 과정을 거치므로 차맛이 특히 깊다.” 그에게 조근조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차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이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란 말에 차와 식사가 나오는 것처럼 차는 우리의 일상과 아주 가까웠음을 강조하여 말한다. 그렇게 생활에 가까운 다례가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워 녹차를 테마로 한 체험시설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녹차미로를 만들면서 인위적인 요소는 최대한 줄였고 주변 시설은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제주다원은 한라산에 가까워 더욱 자연적이었고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녹차의 바람이 담겨있다.

 

아이러브제주도장


글 / 황정희

사진 / 오진권 황정희

촬영협조 / 제주다원

주소 : 서귀포시 색달동 산 50번지 전화 : 064-738-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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