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제주에서 가장 시원한 “천연 냉장고”를 찾아라!

얼음

 

 앗! 차차차!  얼음장처럼 ‘차가움’에 온몸이 얼어붙다

 

더워도 너무 덥다!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지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불쾌지수가 팍팍 솟구치는 당신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축 처진 몸과 마음을 확~ 깨워줄 차가움과 얼얼함 그 이상의 것! 제주안에 숨어있는 ‘천연 냉장고’속으로 無더위 여행을 떠나보자.

 

돈내코

 

한여름의 물 폭탄! 오싹오싹 짜릿짜릿 돈내코

고단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가슴 속까지 저릿저릿 오싹오싹 시원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주저없이 돈내코 계곡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숲그늘 아래 얼음물 계곡에서 즐기는 이색 피서. 더위여 물렀거라~ 올 여름 돈내코가 책임진다!

예로부터 이 지역은 워낙 골짜기가 깊고 숲이 울창해서 야생 멧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멧돼지들이 물을 먹던 하천의 입구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돈내코이다. 돈내코는 울창한 숲속에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물이 일년 내내 흐르는 계곡이다. 수풀림, 흐르는 물소리, 청아한 새소리가 삼박자를 이뤄 자연의 품 안에 쏘옥 안긴듯한 휴식 같은 곳으로, 온 몸이 으스스 떨리도록 차가운 돈내코 계곡물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이들에게 톡 쏘는 청량수같은 짜릿한 추억을 안겨준다.

700m구간에 빽빽하게 들어선 숲길의 나무 벤치는 산림욕 하기에도 적격인 장소이다. 숲의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며 나무계단을 걷다보면 새소리, 물소리의 라이브 음악이 귓가를 간질인다. 계곡으로 20분 쯤 들어가면 5m 높이의 아담한 원앙폭포를 만난다.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흘러 물맞이터로 유명한 곳이다. 같이 간 친구나 가족끼리 차가운 물 속에서 누가누가 오래 견디나 내기를 해 보는 것도 돈내코 물맞이의 또다른 재미! 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발만 담가도 5분 이상 견디기가 힘들 정도이다. 입술이 새파래지고 몸이 덜덜덜 떨려오는 한 여름속의 추위를 만끽해보자.

● 위치 : 제주시에서 5·16도로(1311번)를 타고 서귀포 방향으로 가다 토평 못미쳐 1115번 도로로 진입하면 왼쪽에 돈내코 계곡 입구가 보인다. (공항에서 50분소요) ●이용·주차요금 : 무료 ●문의 : 064)733-1584 ●Tip : 돈내코 계곡안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어 주변 부대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계절 음식점들이 많아 그곳을 이용하거나, 주변 음식점에 전화 한통화로 백숙 등을 배달시켜 먹는 것도 또다른 여행의 재미를 준다.

 

강정천

 

온 몸이 덜덜덜 떨려오는 청정한 얼음물  강정천

예로부터 물이 많아 물강(江) 물정(汀)이라 이름 붙여진 강정마을.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동네 꼬마들이 물놀이하던 소박한 강정천이 몇해전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무더위 탈출 최고의 명소로 떠올랐다.

강정천은 한라산의 천연 암반수가 사시사철 흘러내려 깨끗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연중 물이 솟는 상수원지에서부터 바다까지 약 1.5km에 걸쳐 하천이 드넓게 펼쳐져, 계곡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바다와 맞닿는 절벽대에서 바다낚시를 하거나 동쪽편 모래해안에서는 해수욕도 가능해 바다로 갈까, 하천으로 갈까하는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고마운 곳이다.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2m 높이의 작은 폭포는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큰 비가 온 뒤에는 요란한 굉음을 내며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정신이 번쩍~! 강정천에는 은어가 서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은어는 여름철 바다를 거슬러 올라가는, 1급수의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귀하신 몸이 아닌가. 강정천의 물은 바닥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정말! 맑다. 여기에 10여 분 정도만 발을 담그고 있어도 시원하다못해 얼음장처럼 차가운 기운이 가슴속까지 얼어붙게 만든다. 시냇물 양쪽가에는 50년 수령의 소나무가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어 돗자리를 깔고 앉아 무념무상 휴식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 위치 :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 강정 방면으로 가면 풍림리조트 바로 옆에 강정천이 보인다. (공항에서 55분소요) ●이용·주차요금 : 무료 ●Tip : 취사가 금지되어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인근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은어요리를 별미로 먹어보는 것도 좋다. 강정천의 끝은 바로 바다로 연결되어 수심이 깊으므로 조심하도록.

 

천연동굴

 

으스스한 찬 기운을 뿜어대는 지하궁전~ 천연 에어컨 천연동굴

동굴 입구에서부터 한기가 밀려와 냉장고에 들어온 듯 서늘함은 물론, 피부의 적 자외선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를 필요도 없다. 한여름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딱! 하나, 완전히 빛과 차단된 동굴 속으로 잠시 몸을 숨기는 거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아쉽게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제주에는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용암동굴과 해식동굴이 곳곳에 있다. 동굴의 신비로움을 감상하면서 덤으로 시원하기까지 한 천연동굴들이 내뿜는 冷한 매력은? 연중 15~18℃를 유지하는 시원하고 상쾌한 동굴욕으로, 후끈후끈 끈적끈적 불쾌지수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약 25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만장굴은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중 유일하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동굴로 공개구간은 1km지점까지이다. 한림공원 내에 있는 협재·쌍용굴, 썰물때에만 들어갈 수 있는 우도의 동안경굴, 갯깍주상절리대에 있는 해식동굴 등은 모두 유명 관광지 안에 있다. 다른 곳을 둘러보다 더위가 정점에 달했을 때 동굴을 찾아 그속으로 쏘옥 들어가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이 더한다. 신선한 동굴 공기가 피부속 깊이 스며들고, 몸을 차갑게 감싸주어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이만한 곳이 있을까. 동굴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공기는 방금 샤워하고 나온 듯 피부를 보송보송, 기분마저 상쾌하게 만드는 마법의 냉장고인 셈. 또한 뙤약볕에 빨갛게 그을린 피부도 자연적으로 진정돼 천연 에어컨이 따로 없다. 어찌나 시원한 지, 시간이 조금 흐르면 으스스 소름이 돋기 시작해 긴소매 옷 하나 걸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질 정도이다.

●만장굴 위치 : 제주시 구좌읍 동김령리 (공항에서 45분 소요) 이용요금 :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000원 문의 : 064)783-4818 ●동안경굴 위치 : 제주시 우도면 영일동 검멀레해안 내 (공항에서 60분 소요) 문의 : 우도 도항선 : 064)782-5671 ●들렁궤 위치 : 서귀포시 예래동 자연생태마을 갯깍주상절리 내 (공항에서 50분소요) 문의 : 예래생태방문센터 : 064)738-6613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포토그래퍼 / 오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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