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명실상부한 제주 녹차의 메카 – 오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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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제주녹차의 메카 – 오설록

 

.·· 한 잔의 녹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그만큼의 여유와

삶의 향기 가져 보라는 듯

창 열면 안겨오는 아침 숲

부르튼 손으로 길어 올린 기쁨의 샘물

서경원의 ‘녹차가 있는 창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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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능선을 따라 녹차밭 이랑이 굽이치고 쉴 새 없이 바람개비가 돌아간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서광다원과 오설록 티 뮤지엄은 제주 서쪽 서광리에 자리하고 있다. 녹차밭의 규모는 약 25만 평에 이른다. 제주가 녹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은 서광다원의 역할이 크다. 이곳 서광다원이 처음부터 이런 연푸름의 녹차밭이었을 리 없다. 차밭이 만들어진 지는 어언 30년이 지났다. 녹차를 사랑했던 추사 김정희의 혼이 서린 제주도를 녹차 생산지로 정하여 자갈과 바위투성이 땅을 개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아름다운 집념을 긴 세월 꾸준하게 이어온 결과이다. 제주도는 화산회토이다. 푸석푸석 물을 머금기보다는 뱉어낸다. 그래서 비가 많은데도 물 빠짐이 좋다. 연평균 기온이 15℃ 이상이기에 차를 재배하기에 최적이다. 녹차나무는 제주의 맑고 청정한 화산암반수를 듬뿍 들이키며 성장한다. 사람들은 정성 어린 손길로 시기에 따라 찻잎을 딴다. 제주 최고의 자연환경이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고 사람들의 손끝에서 맛있는 녹차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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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서광다원과 오설록 티 뮤지엄은 제주 여행자들이 필수적으로 들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연둣빛 새순이 피어오르는 4월의 녹차밭은 싱그럽고 티 뮤지엄에서의 휴식은 달콤하다. ❷ 녹차 맛이 진하면서도 달콤한 녹차아이스크림은 최고의 인기품목이다. 그린티 라떼와 그린티 롤케이크 등 녹차를 넣어 만든 차와 곁들이 음식들도 마니아층을 형성시킬 정도로 인기가 많다. ❸ ‘아름다운 집념’으로 일군 한국 차 문화의 발상지답게 차 문화실과 세계의 찻잔, 브랜드 스토리 등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일본, 중국, 유럽 등의 찻잔이 전시되어 있는 세계의 찻잔 코너이다.

 

미로공원은 사람들에게 녹차를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고 싶다는 고대수 대표의 바람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의 녹차 사랑은 지리산여행 중에 우연히 찾아왔다고 한다. 30년 전의 일이다. 그 인연으로 1997년에 한라산 남쪽 자락에 녹차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올해로 17년째가 되었다. 그에게 녹차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철학이다. 차밭에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둥글게 앉아 차를 마시는 평등의 의미가 짙은 녹차가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을 비교하여 볼 때 일본은 색으로, 중국은 향으로, 우리나라는 맛으로 마신다. 일본은 찌는 증차이기 때문에 색이 살아있고, 중국은 발효차를 주로 마시므로 향이 진하다. 우리는 덖는 과정을 거치므로 차맛이 특히 깊다.” 그에게 조근조근 차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차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이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란 말에 차와 식사가 나오는 것처럼 차는 우리의 일상과 아주 가까웠음을 강조하여 말한다. 그렇게 생활에 가까운 다례가 어렵게만 여겨지는 것이 안타까워 녹차를 테마로 한 체험시설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한다. 녹차미로를 만들면서 인위적인 요소는 최대한 줄였고 주변 시설은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제주다원은 한라산에 가까워 더욱 자연적이었고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녹차의 바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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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이야기하는 사람

문소미 TEA SOMMELIER (티 소믈리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차를 통해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소미 티 소믈리에의 이야기다. 덕분에 차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말을 듣는 것만큼 뿌듯한 순간은 없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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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미 티 소믈리에와 차의 인연은 호주에서 시작한다. 대학교 졸업 후 떠난 조금 긴 호주 여행에서 그녀는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 친구들의 집에서 각기 다른 차를 대접받았다. 중국 출신의 친구는 자사호에 보이차를 정성스럽게 우려서 내고 영국 출신의 친구는 홍차를 스콘과 함께, 호주 친구는 호주의 더운 날씨에 적응을 못 하는 그녀를 위해 오렌지, 청포도를 넣어 청량감 있는 아이스티를 만들어 주었다. 이 차들은 큰 위안이 되었고, 친구들이 한 잔의 차에 자신들의 문화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낸 것처럼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싹트게 했다. 그렇게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차 공부를 시작해 차에 깊게 빠져들었고, 티 소믈리에라는 직업을 통해 차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티 소믈리에는 차의 종류와 역사, 예절 등의 지식을 두루 갖춘 차 전문가임과 동시에 차에 담긴 이야기와 문화를 재미있게 전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직은 차가 어렵고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오설록에서는 티 소믈리에가 진행하는 티스톤 티 클래스를 마련하고 있다. 창밖으로 너른 차밭이 펼쳐지는 고즈넉한 건물 안에서 차에 대한 강의를 듣는 시간이다. 차를 직접 우려 마셔보기도 하고 클래스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차에 대한 간단한 지식도 쌓고 차에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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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차를 마시기 전에 향부터 음미하는 문소미 티 소믈리에 ❷ 차의 농도와 맛을 맞추기 위해 여러 잔일 경우에는 교차로 나눠서 따른다. ❸ 다관(찻주전자)에 찻잎을 옮겨 담는 정갈한 손놀림이 인상적이다. ❸ 티 클래스가 이루어지는 티스톤은 창 너머 펼쳐지는 자연풍경을 감상하며 티타임을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분위기다.

 

문소미 티 소믈리에는 티 클래스 틈틈이 각국의 차 문화를 공부하고 차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 개발에도 참여한다. 또 블렌딩 티 연구에 참여하고 먼 훗날 예술, 제주 신화, 이야기 등을 담은 차도 만들고 싶기에 매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늘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다른 점이 있다면 틈틈이 짬을 내어 차를 즐기는 시간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처럼 많은 사람들이 바쁜 와중에도 차를 즐기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아이러브제주도장


에디터 / 황정희, 김지은

포토그래퍼 / 오진권

촬영협조 / 오설록티뮤지엄 주소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41    전화: 064-794-5312

오설록 티스톤 티 클래스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41 체험 / 홈페이지(www.osulloc.com)를 통해 예약필요 · 1일 총 5회 진행 (50분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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